'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 가보니
약 800평…서울 최대 규모 매장
'숍인숍' 형태로 쇼핑 경험 강조
대형 점포 늘려 '박리다매' 실현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 화장품 코너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39_77746_1116.jpg)
"얼마 전에 이 동네로 이사 와서 엄마랑 짐 정리에 필요한 수납 도구들 사러 왔어요. 매장이 한 층으로 넓어서 편하게 볼 수 있고 동선도 편하네요. 이따 홈플러스에서 장도 보고 가려고요."
16일 수납용품 코너에서 쇼핑 카트를 끌던 20대 후반의 박 모 씨가 말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사람들의 바쁜 발길로 붐빈 이곳은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상봉점). 지난 4월 문을 연 약 800평의 서울 최대 규모 다이소 매장이다. 전국에선 830여 평의 이마트 의왕점 직영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에서 수납 용품을 고르는 모녀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39_77747_1341.jpg)
이날 매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열된 색색의 화려한 소품들이 연말 분위기를 돋웠고, 고물가 시대 '가성비'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대형마트에 들어선 만큼 아이 손을 혹은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도 많았다. 상봉점은 주택 단지로 둘러싸여 1인 가구부터 가족까지 모든 가구 형태가 들르는 곳이라고.
기존 매장과 다이소 상봉점만의 특징은 '숍인숍'이다.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 상품군 별로 특화 코너를 배치해 '보기 쉽고, 알기 쉽고, 사기 쉽고, 또 오고 싶은' 매장을 꾸렸다. 대형매장이란 특장점을 제대로 살린 것이다. 마치 마트 안에 또 다른 마트가 있는 듯 했다.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에 꾸며진 토니모리 본셉 브랜드 쇼룸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39_77749_1736.jpg)
숍인숍의 특징이 잘 드러난 곳은 화장품 코너다. 제품을 판매하는 매대 외에 동국제약 마데카21, 토니모리 본셉, 닥터지 랩잇, 어퓨 더퓨어 등 각 브랜드 별로 쇼룸이 꾸려져 있다. 예상대로 화장품 코너엔 10~20대 여성 고객이 가장 많았다. 그런데 예상 밖의 장면은 남성 화장품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는 남성 고객들. 다이소 화장품이 남녀노소를 사로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다이소는 화장품 사업으로 급성장하며 해당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21년 10월 다이소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는 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기준 59개 브랜드의 466종으로 늘어났다. 다이소의 화장품 사업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상반기 223%에 이른다.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에서 화장품을 살펴보는 고객들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39_77751_1858.jpg)
화장품 사업에 힘입어 전체 매출도 성장세다. 지난해 3조원 매출을 넘긴 다이소는 올해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 매출은 2021년 2조 6048억원에서 2022년 2조 9457억원, 지난해 3조 4606억원으로 매년 10%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다.
다이소는 상봉점과 같은 대형 점포를 잇따라 출점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이소는 생산 판매가 아닌 직매입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 증대를 위해선 매장 수나 규모를 늘려야 마진도 키울 수 있다. '박리다매' 전략인 것이다. 다이소는 연내에도 경기 평택 고덕브리시티에 초대형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마트 안에 입점하는 '앵커 테넌트(핵심 매장)' 또한 다이소의 사업 전략이다. 대형마트 안에 입점하면 주차, 휴게 시설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 들르는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다이소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어 서로 상생할 수 있단 설명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객들이 제품군이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은 대형 매장을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며 "올해 대형 점포를 많이 열었고 내년에도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이소 홈플러스 상봉점 크리스마스 용품 코너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39_77748_15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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