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1004,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외국인 비중 80%, 일 평균 약 300명 방문
'마다가스카르' 자연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 주목
연내 미국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 예정

외국인 발길이 늘어난 서울 명동의 스킨천사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 김보람 기자] 
외국인 발길이 늘어난 서울 명동의 스킨천사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 김보람 기자] 

"건성. 건성 피부. 맞아요. 그리고 민감성"

한 일본인 방문객이 서투른 한국어로 화장품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피부 유형을 분류하는 단어인 건성‧지성‧복합성‧민감성 등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니 K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실감하게 됐다. 지난해 일본 매출이 전년 대비 752%나 신장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활약 중인 '스킨1004(스킨천사)'의 명동 플래그십 매장에서다.

지난 17일, 쌀쌀한 겨울임에도 명동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생기가 돌았다. 침묵이 흐르던 코로나19 팬데믹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런 북적이는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조금은 이질적인 공간 앞에 서게 됐는데. 거대한 돌산의 모습으로 명동 골목에 들어선 스킨1004 명동 플래그십 매장을 찾았다. 

스킨1004 매장 1층 전경 [사진 = 김보람 기자] 
스킨1004 매장 1층 전경 [사진 = 김보람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끄러운 도시 한복판과 더욱 멀어진 느낌이다. 구부러진 동선을 따라 돌벽 사이를 걸으니 원시 자연에 온 듯 새로웠다. 그러면서도 매장 전체를 감싼 짙은 갈색과 엷은 황갈색이 편안한 느낌을 줬다.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신비의 섬, '마다가스카르'를 표현했다는 게 스킨1004 관계자의 설명. 그도 그럴 것이 스킨1004는 마다가스카르 청정 지역에서 얻은 '센텔라아시아티카'를 핵심 성분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자 지난 2023년 스킨1004는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현재 스킨1004의 매출 90% 이상이 세계 93개 국가에서 나온다. 그만큼 내국인보다 관광객 비중이 더 높은 지역인 명동에 자리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방한 외래 관광객은 1509만8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된 스킨1004 제품들 [사진 = 김보람 기자]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된 스킨1004 제품들 [사진 = 김보람 기자] 

스킨1004에 따르면 지금도 이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비율은 80%로 내국인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하루 평균 일 평균 약 300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8만 명이다. 김은혜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지난해 12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1주년 기념 행사때는 하루 700명 넘는 고객들이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 고객에게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은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라인. 클렌징 오일부터 클렌징 폼, 토너, 앰플, 패드, 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제품이 고루 인기를 끈다. 자외선차단제는 지난해 7월 아마존 최대 할인행사 프라임 데이에서 선크림 부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캐나다 국적의 카렌(Karen)씨도 해당 라인의 크림을 구매하면서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쭉 구매해 사용하던 제품"이라며 "진정 효과 등 제품력이 뛰어나 애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 = 김보람 기자]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 = 김보람 기자] 

매출보다는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꾸며진 매장인 만큼, 실제 방문객 만족도도 높다. 매장 2층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는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어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고. 또 누구나 간단한 피부 타입 테스트를 한 후 이에 적합한 샘플 팩을 받을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대형 테이블에선 누구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다 갈 수 있다. 거대한 바위 모양 거울은 이미 소문난 포토존이라고.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포토부스 [사진 = 김보람 기자]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에 마련된 포토부스 [사진 = 김보람 기자] 

김 매니저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꼭 구매하지 않아도 제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고 느끼고, 전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려는 게 이곳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장 구글 맵 리뷰에는 세계 각국 고객들이 누적 900여 개의 리뷰를 남겼는데, 모두 평점이 만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킨1004는 향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며 K뷰티 열풍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연내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앞두고 있다. 스킨1004는 매출은 2022년 331억원에서 지난해 669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중 북미와 유럽 비중은 50% 가량이다. 최근엔 일본 및 동남아 시장도 적극 진출,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752% 증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킨1004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보는 외국인 고객들 [사진 =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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