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게 췌장염 포함한 췌장 관련 부작용 보고
임신 계획 있다면 최소 2개월 전 사용 중단해야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아직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아직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서는 비만을 '지방 조직의 이상으로 인해 몸의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질환'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비만을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로 보지 않고,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장기나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상태로 본 것이다.

임상에서는 체질량지수(BMI, kg/m²)를 비만의 간접 지표로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는 BMI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지방이 심혈관질환 위험과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허리둘레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함께 확인하고 있다.

2022년 대한비만학회 지침에 따르면 'BMI 25 이상이면서 생활습관 요법만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구약뿐만 아니라 주사 형태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위고비'와 '마운자로'다. 두 약물은 주 1회 피하주사 형태의 비만치료제로, 식사량 감소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도우며 용량을 점차 높여가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성윤수 서울아산병원 전문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아직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경구약뿐만 아니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주사 형태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경구약뿐만 아니라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주사 형태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변비 등과 같은 위장관 증상으로 처음 투약하거나 용량을 올릴 때 주로 발생한다. 일부 환자는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드물게 췌장염을 포함한 췌장 관련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갑상선수질암, 다발성 내분비선종증후군 2형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투약을 금하며, 임신부와 수유부에게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임신 계획이 있다면 최소 2개월 전에는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간혹 메스꺼움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은 용량 적응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식사 속도를 조절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몸이 더 적응할 때까지 용량을 일시적으로 유지하거나, 메스꺼움과 소화 불편을 완화하는 보조 치료제를 병행하는 등의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성 전문의는 말했다.

그러면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은 여전히 체중 관리의 핵심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될 때 약물 치료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또한 약물 사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체중이 늘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이 선행되어야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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