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비치 남해, 내달 5일 정식 개장
이탈리아 포지타노 벤치마킹 설계
지중해와 남해 감성의 독특한 조화
451개 객실에 총 2만 8178평 규모
역·공항 없어 접근성 해결은 숙제

쏠비치 남해 전경 [사진 = 대명소노그룹] 
쏠비치 남해 전경 [사진 = 대명소노그룹] 

해안 절벽 위, 이곳에선 진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잔잔한 바다 수평선엔 작은 초록 섬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신비로움을 더했다. 바다위로 부서져 내린 뜨거운 태양빛이 윤슬로 반짝였다. 언뜻 이탈리아의 해안가 마을 포지타노를 닮은 이 곳은 쏠비치 남해다. 

◆ 지중해와 남해의 감성 조화

오는 5일 경남 남해군에 '쏠비치 남해'가 정식 문을 연다. 대명소노그룹과 경남도, 남해군이 지난 2013년 투자 협약을 체결한 이후 12년 만에 결실을 보는 민자유치사업이다. 쏠비치 측에선 진도에 이어 약 6년만에 선보이는 새 브랜드다. 총 부지 9만 3153㎡(2만 8178평)에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총 451개 객실을 비롯해 식음 시설 7곳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전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쏠비치 남해 인피니티풀 [사진 = 대명소노그룹] 
쏠비치 남해 인피니티풀 [사진 = 대명소노그룹] 

지난 25일 공식 개장을 일주일 앞둔 시점, 기자가 방문한 쏠비치 남해는 지중해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남해의 토속적 정취를 모두 어우르고 있었다. 실제로 쏠비치 남해는 지중해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해안 절벽 마을 포지타노를 벤치마킹해 해안 단구 위에 설계됐다. 남해 역시 대한민국 끝자락의 바다를 아름답게 안고 있어 보물섬이라 불리는 곳이다. 

보석같은 지중해와 남해의 반짝임을 모두 지녔다. 이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야외 수영장이었다. 수영장 곳곳 레몬 나무와 레몬색의 시설들은 지중해의 청량함을 더했다. 그러다가도 인피니티풀에서 내려다보는 짙푸른 바다에 남해인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향후 쏠비치 남해는 유자 나무 군락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중해에 레몬이 있다면 남해엔 유자가 있다는 것. 

◆ 남해 한아름 품은 먹거리 

쏠비치 남해 '바래'의 전복 리조또 [사진 = 김보람 기자] 

먹거리 또한 포지타노와 남해의 색다른 만남이다. 남해의 전복과 이탈리아 전통 요리 리조또를 결합한 전복 리조또가 대표적. 유자를 활용한 다양한 칵테일 메뉴도 준비됐다. 특히 '남해유자 에메랄드 비치'는 여러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남해안의 오묘한 바닷 빛깔을 완성했다. 남해 특산물로 오로지 남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민어솥밥, 오징어양파링 등도 인기를 끌 전망.

눈처럼 흰 모래 사장을 가진 남해 설리 해수욕장을 구현한 칵테일 '설리비치'도 볼만 하다. 최현욱 쏠비치 남해 F&B 팀장은 "6개월 전부터 공사현장에 계속 있으면서 계속 설리 비치를 관찰했다"며 "맨 밑에는 하얀 모래, 중간엔 파란 바다, 위엔 구름이고 이 속엔 쏠비치의 쏠(이탈리아어로 태양)을 뜻하는 체리가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설리 비치' 칵테일 [사진 = 김보람 기자] 
'설리 비치' 칵테일 [사진 = 김보람 기자] 

각 식음업장도 남해를 가득 품었다. 퓨전 다이닝 바래의 '바래'의 경우 옛날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갯벌로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던 일을 뜻하는 남해 토속어다. 이런 의미에서 남해산 재료를 활용한 제철 음식을 선보인다. 김덕원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 부문 한국남부 총괄임원(상무)은 "비용이 높더라도 남해산 재료를 사용하려고 한다"며 "해산물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민들의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스트로 '게미'에서도 남해를 느낄 수 있다.  게미는 음식에 깊고 감칠맛이 있다는 뜻의 남부 지역 방언이다. 남해 다랭이논을 본떠 계단식 구조로 만들었다. 덕장(물고기를 말리는 곳)과 죽방렴(물고기를 잡는 대나무 그늘) 등으로 꾸며 남해 전통집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남해 마늘을 활용한 스테이크 메뉴가 대표적이다. 

◆ 전기·물 없는 사계절 아이스링크까지

빌라 객실의 개별 수영장 [사진 = 대명소노그룹] 
빌라 객실의 개별 수영장 [사진 = 대명소노그룹] 

객실은 호텔과 빌라 두 동으로 나뉜다. 호텔 객실은 총 366실 규모, 취사 가능한 빌라 객실은 총 85실이다. 호텔의 경우 6개 등급과 복층형 객실, 프라이빗 풀 객실 등을 갖췄다. 빌라는 전 객실의 독채로 개별 테라스와 스파가 딸렸다. 객실에는 이곳에만 있는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쇼파드'의 레몬 돌치 라인 어메니티가 마련됐다. 역시 지중해의 상큼함을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부대시설도 눈길을 끈다. 나가지 않아도 먹을 것, 즐길 것을 모두 해결하게 하겠단 복안이다. 남해의 바닷바람을 타고 바다 위를 나는 듯, 사계절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비치'가 이 곳의 하이라이트.

전기나 물이 필요한 일반 아이스링크와 달리, 친환경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로 제작됐다. 날씨와 상관 없이 사계절 내내 운영된다. 이날 이곳에서 공연을 선사한 최다빈 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는 "일반인들이 무리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아이스비치에서 공연하는 최다빈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사진 = 김보람 기자] 
아이스비치에서 공연하는 최다빈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사진 = 김보람 기자] 

세계적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됐다. 프랑스 설치미술의 거장 장-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유쾌한 설치 작품 '선글라스&선 햇' 등은 휴식에 즐거움을 더한다. 남해 윤슬과 다랭이논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복합문화공간 '씨모어씨'에서는 향후 전시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 연간 40만 명 방문 기대, 접근성은?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쏠비치 남해 개장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역민 우선 채용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 또한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 3분의 2가량이 남해 지역민이다. 김 총괄은 "객실 가동률이 80%에 달할 경우 연간 투숙객은 40만 명 이상에 이를 것"이라며 "투숙객 외에도 인근 관광객 유입까지 감안하면 하루 평균 2500~3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접근성은 대명소노그룹이 향후 풀어가야 할 숙제다. 남해에는 기차역이나 공항이 없어 인근 순천역, 진주역, 사천공항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부터 이동하는 데 또 1시간 이상 걸린다. 김 총괄은 "셔틀버스 운영, 렌트카 연계, 티웨이 항공편 연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복합문화공간 '씨모어씨' [사진 = 김보람 기자] 
복합문화공간 '씨모어씨' [사진 = 김보람 기자] 
호텔 슈페리어 비스타 객실 [사진 = 대명소노그룹] 
호텔 슈페리어 비스타 객실 [사진 = 대명소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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