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상생 방안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
꼼수 고객에 직원 과로…가맹점 호소 이어져
"행사보다는 전면 쇄신 위한 노력 필요" 지적
![할인 행사가 진행된 날 서울 서초구 역전우동 매장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6/73572_80816_363.jpg)
지난 11일 오후 6시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역전우동 매장. 저녁 식사 시간인 만큼 매장은 만석이었다. 가게 앞엔 대기 인원까지 네 명. 배달라이더들도 매장을 자주 드나들었다. 바로 역전우동의 할인 행사를 하는 날이다. 면류 12종이 기존보다 50%가량 낮은 2000~3500원 사이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소비자는 "요즘 외식 값이 부담인데 3000원대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니 반가운 마음에 왔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여 개 전체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전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펼친다. 브랜드별 요일에 맞춰 대표 메뉴를 최대 50% 할인한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는 한신포차, 수요일, 금요일에는 역전우동이 참여하는 식이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와 소비자 외식 부담 완화를 이유로 들었으나, 그간의 각종 논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더본코리아는 가맹점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자 약 300억 규모의 가맹점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규모 할인전도 이 일환이다. 모든 할인 및 홍보, 마케팅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할인 내용에 따르면 홍콩반점0410의 짜장면은 40% 할인된 3900원, 한신포차의 한신닭발은 가격을 50% 낮춘 1만원이다.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는 빽다방에서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고물가 시대에 예외없는 가격만큼 예상 밖의 상황도 발생한다. 가맹점주를 위한다는 취지와 달리 가맹점이 되려 곤란을 겪는 것이다.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지난 5~7일 빽다방이 아이스 카페라테를 1000원에 판매하던 때 200잔을 선결제하려는 '꼼수' 고객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평소보다 늘어난 손님에 직원들의 업무도 과중됐다. 지난 10일 한 커뮤니티에는 "들어가기 전부터 컵 엄청 쌓여있고 원두 떨어졌다고 4시에 다시 와달라더라. (아르바이트생이) 넋이 나가있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급기야 할인 행사 당일 "빽다방 사장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제보도 있었다. 인건비 부담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빽다방 알바인데 행사 기간 시급 올려주셨다"는 게시글이 있다.
![[사진 = 다음 카페 캡처]](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6/73572_80818_2257.jpg)
더본코리아 측은 "고객 방문 증가를 대비해 운영 매뉴얼과 응대 가이드를 각 매장에 공유하고, 브레이크타임, 조기마감 등 매장별 자율 운영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벤트 진행 시 가맹점의 원활한 운영과 고객 만족을 함께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항변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전면 쇄신에 나선 상황이다.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는 농지법 위반, 원산지·함량 허위 표시, 녹슨 엔진오일 드럼통 조리,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등의 수많은 논란을 해소하고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앞서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의 전환, 전문 경영인 영입, 품질 및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조직 신설 등으로 혁신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이번 할인 행사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위생 불량, 원산지·함량 허위 표시 등은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식당을 이용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행사는 가맹점과 소비자를 향한 사과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차원 정도로 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이뤄야 장기적으로 소비자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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