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뚜기 오키친 쿠킹 클래스
'추억의 맛' 주제로 꽈배기 등 요리
3년 간 신청자 4만 명, 레시피 400건
식문화 경험·K푸드 상징 장소 자리매김
![지난 16일 오키친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 현장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258_83538_625.jpg)
"이거 집에서 하긴 쉽지 않겠는데."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오키친 클래스'의 쿠킹클래스 현장. 꽈배기 반죽을 튀기려고 기름에 넣다 들린 누군가의 말이 옛날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 셋이서 꽈배기 믹스 한 봉지를 사 한 명의 집으로 갔던 날. 기름 온도도 믹스의 중량도 제대로 볼 줄 몰랐던 우리 앞에는 곧 까맣게 탄 꽈배기들이 수북이 쌓여있었고 나중에 이 얘길 들은 엄마는 "애들끼리 위험하게 튀김을 하면 어쪄냐"며 핀잔을 줬다. 이제 집에서 뭘 튀겨도 잔소리 쯤 듣지 않을 나이. 기름 속에서 진해지는 꽈배기들을 보면서 지금도 베이킹을 취미로 하는 그 친구가 생각났다.
이날 진행된 오뚜기의 쿠킹클래스 주제는 '추억의 맛'이었다. 찹쌀꽈배기, 햄버거 등 전통시장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며 정겨운 기억을 꺼내보자는 기획이다. 그런 취지가 기자에게는 완전히 통한 것이다. 물론 오뚜기 쿠킹클래스에서는 중학생이어도 튀김 요리를 안전하게 즐겁게 완성할 수 있다.

올해로 오뚜기 쿠킹클래스는 3주년을 맞았다.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생전 집터를 기증받아 만든 함하우스에 지난 2023년 오키친 클래스를 마련하고, 쿠킹클래스를 시작한 것. 지난달 기준으로 쿠킹 클래스의 누적 참여자 수는 약 2600명에 이르고 진행 횟수는 495회를 넘었다. 누적 신청자 수는 3만 9000명 이상. 1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자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클래스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레시피는 400건이 넘는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8월에는 부산에도 쿠킹하우스를 열었다.
쿠킹클래스는 각기 다른 콘셉트의 ▲월드퀴진 클래스 ▲시즈널 클래스 ▲페어링 클래스 ▲K-푸드 클래스 네 가지로 진행된다. 이날 기자가 참여한 추억의 맛 클래스는 레시피 카드를 보고 직접 요리하는 '시즈널 클래스'에 해당한다. 레시피가 상세하게 적혀 있어 혼자서도 무리 없이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전이나 조리 도구도 사용이 쉬운 것으로만 구비한 것도 누구나 요리와 친해질 수 있게 한 오뚜기 측의 배려다.
물론 현장에선 요리전문가들이 레시피를 설명하고 전체적인 진행을 돕는다. 이날은 송가연 오키친 스튜디오 셰프가 나서 만들기를 도왔다. 찹쌀꽈배기 삼총사, 레트로 햄버거, 복숭아냉차가 주인공이다. 물론 모든 재료는 오뚜기의 제품. 찹쌀꽈배기의 경우 30년 경력의 제주 꽈배기 장인 백한철 제과장의 노하우가 담긴 제품이 주 재료였다. 이밖에 옛날 구수한 누룽지, 더바삭튀김가루, 오즈치킨 떡갈비 등 평소 궁금했던 오뚜기의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오뚜기는 오키친 스튜디오가 요리를 배우고 나누고 이야기하는, 식문화 자체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날 혼자 요리를 할 때보다 참가자들과 함께 하니 경험이 더욱 깊어지는 기분이었다. 같은 재료와 방식으로 만든 꽈배기 반죽도 만드는 이에 따라 빛깔과 모양이 달라졌다. 혼자 있을 땐 결코 느낄 수 없는 재미다.
오뚜기 관계자는 "식품회사로서 쿠킹클래스를 통해 요리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어 자부심도 느낀다"고 말했다.

오뚜기 오키친은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자랑할 만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오뚜기의 상징 색 '노랑'으로 따뜻하게 꾸며진 공간은 물론, 완성된 음식을 촬영하는 포토존까지 마련됐다. 이날 완성한 꽈배기와 햄버거, 복숭아 냉차를 포토존에 두고 사진을 찍으니 정말 그럴듯한 사진이 나온다. 경험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기 좋아하는 MZ세대에게 정말 적합할 듯 하다.
이에 더해 오키친 스튜디오는 K푸드 확산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외국인 대상 K푸드 클래스는 매월 영어 클래스 1~2회, 일어 클래스 1~2회씩 총 2~4회 열린다. 불고기, 잡채, 김밥 등을 비롯해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레시피가 제공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한다는 점에 주목해 오키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다양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신선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TIP. 오뚜기 쿠킹클래스 '찹쌀꽈배기 삼총사' (출처 = 오뚜기 오키친)
재료 : 오뚜기 백한철 찹쌀꽈배기 믹스 1개, 오뚜기 옛날 쌀엿(조청) 적당히, 오뚜기 옛날 구수한 누룽지 60g, 오뚜기 콩기름 800ml, 오뚜기 더 바삭튀김가루 1T, 휘핑생크림 50g, 카스테라 95g, 따뜻한 물(40~45℃) 120ml
1. 따뜻한 물(40~45℃) 120ml가 담긴 볼에 이스트 한 봉지를 넣고 잘 저어 고루 섞는다
2. 1에 반죽믹스 한 봉지를 넣고 우드 수저로 가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잘 섞는다.
3. 손에 콩기름을 약간 바른 다음 반죽해 그릇 가운데로 둥글게 모아준다.
4. 반죽에 위생 비닐을 덮은 후 상온에서 15분간 발효시킨다.
5. 콩기름 800ml가 담긴 냄비를 인덕션을 5로 맞춰 150℃로 예열한다.
6. 반죽이 발효되는 동안 장식을 준비한다. (1)지퍼백에 누릉지를 옮겨 담아 망치로 두드려 작은 알갱이로 만든다. (2)볼에 받친 체에 카스테라를 올린 뒤 손으로 부수어 가며 곱게 내려 가루로 만든다.
7. 콩기름을 손에 약간 바른 뒤 반죽을 약 60g 떼어 5등분해 빈 접시에 옮겨둔 다음 마르지 않도록 위생 비닐을 덮어둔다.
8. 도마에 더바삭튀김가루를 약간 뿌리고 반죽을 양옆으로 늘려 약 42cm로 민다. 반죽의 중앙보다 양 끝이 두꺼우면 좋다.
9. 반죽을 U자로 만든 뒤 엮듯이 6번 꼬아 꽈배기로 만들고 접시에 더바삭튀김가루를 약간 뿌린 후 올려둔다.
10. 예열해둔 기름에 꽈배기 반죽을 2개 씩 조심스럽게 넣고 4분간 고르게 튀긴 다음 식힘망에 건져 기름기를 뺀 뛰 15분간 충분히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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