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의 큰손, '액티브시니어'가 호텔 업계에서도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문화 생활, 건강, 여가 등에 적극 투자하는 액티브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해 호텔 업계가 내세운 건 '웰니스'이다. 액티브시니어를 위한 웰니스 상품은 초고령사회에서 호텔 산업의 주요한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여행 패키지를 오는 11월까지 선보인다. 관광지 입장권 혜택에 전담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여행 출발 전 전담 직원이 고객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일정을 계획하고, 3박 이상 투숙 고객에게 여행과 투숙 경험 전반을 점검하는 안부 체크 서비스도 제공한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지점 별 특성을 활용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설악의 경우 설악산 전망 객실, 척산온천 이용권에 24시간 스테이 혜택과 웰니스 키트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평창은 자생식물원 입장권 또는 월정사 무료 주차권 등이 패키지에 포함됐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과 웰니스를 중시하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혜택을 확장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이 패키지는 최근 50대 이상 시니어 투숙 비율이 늘어난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투숙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일 투숙객 중 50대 이상 시니어 비율이 평균 50%를 넘었다. 2023년과 지난해까지 유아 동반 4인 가족이 70% 이상을 차지했던 사실에 비하면 시니어 고객이 20%나 증가했다. 

이밖에도 호텔 업계는 시니어 고객을 공략한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 조선 제주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순토와 협업해 웰니스 패키지를 내놨다. 물 속에서 착용이 가능하고 운동 기록을 분석해주는 순토의 이어폰을 대여해준다. 또 이달 힐 스위트관 투숙객을 대상으로 요가, 스트레칭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앞서 롯데호텔은 지난 5월 올해 프리미엄 연간 유료 멤버십을 론칭했다. 회원 수를 200명으로 한정해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 브랜드 최초로 국내 여러 체인에서 번갈아 가며 이용 가능한 피트니스와 사우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롯데호텔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호텔 경험을 제안하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업계는 시니어 세대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의 시니어 세대는 과거와 달리 자녀 부양보다 자신을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여가 활동에 대한 소비 성향도 높다"면서 "최근엔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도 많아 이들과 함께 마케팅 활동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