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242_81827_4538.jpg)
대학시절, 매년 4월이면 고학년들이 신입생을 데리고 산을 오르는 문화가 있었다. 신입생 환영회와도 같았던 그 행사의 진짜 목적은 등산보단 술이었을 터다. 산 밑에서부터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쥐어주는 막걸리 한 병씩을 들고 산을 올랐다.
◆ 피로 해소·신진대사 활발 효과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은 그렇게 산 정상에 올라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또 내려와서는 막걸리를 파는 전통 주점으로 향했다. 우리는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등산하면 막걸리'란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달달하고도 톡 쏘는 맛에,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 노란 양은 막걸리잔을 연신 쨍그랑거리며 그 기분에 취했다.
그 달큰한 기분은 사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 후 막걸리를 찾는 데도 다 이유가 있는 것. 막걸리에는 비타민B·C·D와 구리, 철 등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콜린도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여준다. 이에 에너지가 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스포츠 등 활발한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 공략에 나선 막걸리 업계. 사진 = 서울장수]](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242_81830_1444.jpg)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과학자는 "막걸리처럼 완전히 증류·정제되지 않은 술은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풍부한 당 성분은 피로한 신체의 에너지 회복이나 기분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 후나 무더위로 갈증을 느낀 경우에는 시원한 음료를 선호하게 되는데, 탄산이 풍부한 막걸리 역시 이런 특성을 갖고 있어 사람들에게 선택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야구, 공연 관람 중에도 막걸리 찾아
요즘엔 등산 뿐 아니라 러닝, 클라이밍 등을 마친 동호회가 막걸리를 먹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 야구장, 공연장, 페스티벌 등 온몸으로 움직이는 관람형 활동에도 요즘 MZ는 막걸리를 곁들인다. 한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맥주나 탄산음료가 당연했던 장소에도 최근 막걸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면서 "낮은 도수와 산뜻한 맛, 청량감, 부담 없이 스며드는 느낌 등이 활동적인 MZ세대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장수 달빛유자 슬러시 [사진 = 서울장수]](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242_81828_1116.jpg)
막걸리 업계도 스포츠 문화와 손잡으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장수의 경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 상큼한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 '달빛유자'를 얼음 슬러시 형태로 판매한다. 지난해 신탄진주조는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독수리 막걸리'를 출시했는데 해당 막걸리를 판매한 편의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막걸리는 운동 후 한 잔의 경험'을 완성하는 술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며 "다양한 플레이버 제품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상적인 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 방식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폭음은 금물, 안주 꼭 곁들여야
그래도 뭐든지 과유불급이다. 무엇보다 막걸리도 엄연한 술이기에 적당히 마셔야 한다. 특히 운동을 마친 다음에는 공복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 때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빠르게 흡수되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저혈당, 구토, 어지럼증 등으로 이어지기 쉬운 상태다. 따라서 운동 후 막걸리를 마시기 전에는 반드시 안주로 속을 먼저 채워야 한다.
운동 등 격렬한 활동 중 막걸리를 마시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균형 감각, 판단력 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등산 중 고도가 높은 곳에 가게 된다면 알코올 때문에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또 여타 술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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