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말차 열풍에 말차맨까지 등장
슬로우라이프 부합하고 건강하기까지
![말차의 세계적인 인기에 '말차 맨'이란 남성상까지 등장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475_82117_5748.jpg)
후드티에 러닝화 차림, 한 손엔 에스프레소 대신 부드러운 말차라떼를 들고 명상 음악을 듣는 남자. 요즘 MZ세대가 추구한다는 '말차 맨(Match man)'이다. 커피와 영자 신문이 한 때 매력적인 남성성의 상징이었다면 이젠 말차다. '말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타면서 아예 이런 남성성까지 새롭게 등장한 것.
영국의 남성 라이프스타일 블로그 'Dapper & Groomed'는 말차 맨을 "인스타그램 피드는 깔끔하게 정돈됐으며, 유기농 소재 옷이나 세라믹 그릇을 좋아하고 정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묘사한다. 30초 만에 완성되는 에스프레소 대신, 파우더를 체에 거르고 대나무채로 2분 정도 휘저어 거품을 내는 느리고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는 말차. 말차 맨의 등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슬로우라이프'에 대한 동경이 내재돼있기도 하다.
◆ 말차 맛 신제품도 줄줄이
![글로벌 말차 시장은 올해 약 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475_82120_5851.jpg)
웰빙을 연상시키는 진한 초록빛과 부드럽고 쌉쌀한 맛. 이 빛과 맛도 전 세계를 홀렸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말차 시장은 지난해 38억4000만달러(약 5조 3437억원)에서 올해 42억 4000만달러(약 5조 9004억원)으로 10.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말차 주요 생산국인 일본의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녹차(말차의 원료)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나 증가해 3640억 엔(약 3조 3895억원)에 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말차를 넣은 초록 빛깔 신제품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번 여름 말차 음료 3종에 이어 떠먹는 형태의 자사 스테디셀러 '떠먹는 아박'을 말차 맛으로도 선보였다. 롯데웰푸드의 월드콘, 설레임, 티코 등도 말차 옷을 입었다. 오리온도 말차 초코파이 한정판을, 스타벅스는 라떼와 프라푸치노 등을 말차 메뉴로 내놨다.
◆ 녹차보다 영양 성분 풍부해
![투썸플레이스 말차 음료 3종 [사진 = 투썸플레이스]](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475_82121_590.jpg)
말차의 건강학적 가치 또한 열풍의 원인이다. 말차는 녹차잎으로 만들지만 녹차보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하다. 녹차는 잎을 우리기 때문에 일부 성분만 남아있지만 말차는 잎을 가루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유효 성분이 소실되지 않는 것이다. 말차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인데,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에 따르면 말차의 EGCG 함량은 녹차보다 세 배 정도 높았다.
또 말차는 수확 전 약 2~3주간 차나무에 덮개를 씌워 햇빛을 차단하는 '차광 재배'를 한다. 이 과정에서 잎은 많은 엽록소와 테아닌, 아미노산이 생성된다. 일본 츠쿠바대학교병원과 메모리클리닉 도리데학교는 최근 매일 말차를 섭취하면 인지 저하 초기 단계에서 감정 인지 능력과 수면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녹차 성분 중 하나인 말차는 항산화 작용이 강한 카테킨과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말차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1잔(말차 2~3g) 기준이다. 말차의 카페인 함량은 한 티스푼당 약 70mg으로, 에스프레소 한 샷(30mL) 과 비슷한 수준이니 지나친 섭취도 금물이다. 뿐만 아니라 말차 자체는 1g당 약 36kcal로 칼로리가 낮지만, 라떼 등 음료로 마실 경우 당과 열량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어 말차 그대로로 즐기는 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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