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라인 실종됐다면 비만일 확률 높아
매일 산책과 다이어트 사료 급여 도움
질병으로 인한 체중 변화 요소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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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집 안에서 따뜻하게 고구마를 쪄먹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 되는 계절이다. 옆에서 고구마를 달라고 조르는 반려견에게 한 입씩 주다보면 어느새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 있는 건 당연지사. 털 찐줄 알았더니 살이 찐 반려견 체중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장봉환 굿모닝펫 동물병원 원장은 "반려견의 체중이 증가하면 여러 질병이 동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건강 문제는 관절로 관절염과 디스크, 슬개골 탈구 등의 질병이 발생하거나 전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 또 반려견들은 비만에 의해 호흡기가 좁아지기도 한다. 호흡기가 좁아지면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고 당뇨나 호르몬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반려견의 체중이 적절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장 원장은 "저체중이나 비만을 측정하는 기준인 신체충실지수(BCS-Body Condition Score)를 통해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인 경우 갈비뼈 라인에서 엉덩이 부분까지 일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상적인 경우는 갈비뼈 라인과 엉덩이 사이가 잘록하게 들어간다. 또 갈비뼈 부분을 만져봤을 때 조금의 지방이 느껴지는 정도가 적절하다. 만약 뼈가 잘 만져지지 않고 지방층이 두껍게 느껴진다면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반려견이 살이 쩠다면 어떻게 체중 조절을 해야 할지 막막한 보호자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식사 조절과 운동이다. 장 원장은 "다행히 반려견은 보호자가 식사를 조절하기 때문에 다이어트가 사람보다 어렵지 않다"며 "식사를 필요량만 급여하고 매일 정기적인 산책을 통해 칼로리 소모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 사료를 급여하거나 건사료를 물에 불려 천천히 조금씩 먹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반려견에게 관절 질환이 있다면 산책 대신 욕조에서 수영을 하도록 한다.

건강으로 인해 체중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체크해 봐야 한다. 신장 이상이나 간 기능 이상 등 심각한 질병이 있을 때 체중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병에 걸려 아픈 상황을 보호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게 체중이 변화하는 질병도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혹은 당뇨병에 걸리면 식사도 잘하고 활력도 좋지만 체중은 자꾸 줄어든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은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장 원장은 "음식을 달라고 귀엽게 보채는 반려견을 보면 쉽게 간식을 주게 된다"며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필요 이상의 식사와 간식이 급여되고, 금방 비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사람과 다르게 반려동물들은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많이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이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장 원장은 "비만으로 인한 질병을 방지하기 위해 당장은 귀엽고 사랑스러워 간식을 많이 주고 싶어도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하기 위해 체중 관리를 꼭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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