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로 반려견 화식 유행
다양한 영양소·수분 섭취가 장점
수의사 상담 후 반려견 상태 맞춰 진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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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주식이라 하면 흔히 건사료나 통조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화식'이라 불리는 새로운 식사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화식은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고기, 채소, 곡물을 가열해 조리한 음식을 급여하는 방식으로, 단독으로 급여하거나 혹은 사료·생식과 병행한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강아지 화식' 관련 게시물이 13만 건을 넘어섰고, 유명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화식을 주제로 올린 영상은 조회수 89만 회를 기록했다. 도대체 화식이 무엇이기에 보호자들이 이처럼 열광하고 있는 걸까?

한성수 영양학 전문 수의사(㈜포베츠 대표)는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이 되고, 더 나아가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이 전환되면서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트렌드가 발생했다"며 "이 트렌드의 일환으로 사람의 식사와 가장 가까운 형태인 화식(홈메이드 식)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답했다.

화식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다양한 영양소 섭취가 가능하다. 건사료나 통조림 위주의 식단은 매일 비슷한 성분만 섭취하게 되며, 영양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결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화식은 보호자가 직접 재료를 구성해 반려견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

수분 섭취도 화식의 큰 장점이다. 한 수의사는 "반려견은 체중 1kg당 하루 약 50ml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화식은 70% 이상의 수분을 함유해 식사만으로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고, 결석증, 피부질환, 비만과 같은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분 함량이 높은 만큼 단위 부피당 열량은 낮아, 활동량이 많은 반려견은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화식은 원재료가 덩어리라 혼합 시 균일하게 섞이지 않고, 한쪽으로 쏠리며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완벽하게 영양소 성분비를 구성해도 미량영양소까지 맞추기는 어렵다. 이 경우에는 다양한 재료를 번갈아 가며 최대한 골고루 배합해 사용하고, 비타민 등 미량영양소를 영양제로 보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식은 건사료에 비해 저작 과정에서 마찰이 적어 치석이 더 잘 생긴다는 단점도 있다. 화식을 먹는 반려견은 꾸준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수다.

한 수의사는 "화식만 급여하기보다 사료·생식 등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식이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우리가 먹는 것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음식을 주고 싶은 보호자의 마음을 존중하지만, 단점 또한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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