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모종·소형견·단일모라면 추위에 더 약해
실내 생활한다면 종에 상관없이 옷 입혀야
눈 오면 뿌리는 염화칼슘, 발바닥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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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부는 겨울. 그래도 옷을 꽁꽁 싸매고 반려견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 추운 건 반려인들 뿐만은 아니다. 강아지들도 추운 날씨엔 옷을 입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추워져야 옷을 입혀야 될까? 반려견 겨울 산책 유의점에 대해 장봉환 굿모닝펫 동물병원 원장에게 물어봤다.

장 원장은 "털이 짧은 단모종이나, 털이 길더라도 단일 털로 이루어진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시츄 등은 겨울철 산책 시에 옷을 입히는 게 좋다"며 "그러나 이중모로 이루어진 시베리안 허스키, 진도견 등도 대부분 실내 생활을 하거나 미용을 한 경우라면 옷을 입혀야 한다"라고 답했다.

옷을 입혀야 하는 날씨에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5도 이하라면 옷을 입히고, 조직에서 동상이 발생할 수 있는 0도 이하로는 방한 효과가 뛰어난 옷을 입히는 것이 겨울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리거나 노령견, 소형견이라면 추위에 약하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옷을 입히는 것 외에도 겨울철 산책은 주의할 것이 있다. 눈이 오면 바닥에 염화칼슘 등의 제설용 화학 물질을 뿌리게 된다. 그 물질이 피부에 묻으면 접촉성 피부염, 물집, 습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발바닥에는 화상이 발생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간혹 강아지가 염화칼슘을 먹는 경우가 있어 먹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염화칼슘을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다.

발바닥에 염화칼슘이 묻는 것을 방지하려면 산책 전 바세린을 발바닥에 발라주거나 산책 중간중간 젖은 발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산책이 끝나면 꼭 따뜻한 물에 발을 씻고 말려줘야 한다. 혹은 신발을 신기는 방법으로 화학 물질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바닥으로 인해서 동상 및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산책 시간도 조절하는 게 좋다. 되도록 15분 이내로 산책을 마치고, 햇빛을 잘 쐴 수 있는 때와 장소를 골라 산책한다면 더 좋다.

반려견이 실내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추운 날씨를 겪으면, 영하의 기온이 아니더라도 실내와의 온도차이 때문에 전신 혈관 수축이 발생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위장염이나 순환 장애에 따른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관절염 혹은 슬개골 탈구를 앓고 있거나, 노령견의 경우 산책 전에 미리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장 원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외부 날씨에 바로 접촉하지 않고 기온이 낮은 복도나 베란다 등에서 추위에 적응을 시킨 후 산책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라고 조언했다.

만약 반려견이 산책 중 몸을 바들바들 떨거나 꼬리를 다리 사이로 넣는다면 춥다는 신호이므로 산책을 멈춰야 한다. 피부가 딱딱하고 꼬리, 귀 끝이 하얗거나 파랗다면 동상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이 너무 많이 오거나 추워서 산책이 어려운 날씨라면 실내에서 터그 놀이나 노즈 워크 등을 하며 놀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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