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567_78505_755.jpg)
새해를 맞아 체중감량을 계획하거나 관련 약 구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복용한 체중감량 약물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것. 평소 안압 관리가 중요한 녹내장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안압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우리 눈에는 눈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액체 '방수'가 있다. 그런데 방수가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방수 배출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한다. 그러면서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녹내장이 발생하는 것.
녹내장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환자의 30% 이상이 시신경이 손상된 후에야 눈 주변부부터 시야가 좁아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안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녹내장 환자는 약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라도 성분에 따라 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약은 ▲'토피라메이트' 성분이 들어간 다이어트약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 들어간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약 ▲'항히스타민제' 등이 들어간 감기약 ▲스테로이드제 등이다.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경우 항경련제 일종으로 우리 눈의 안쪽 구조물인 섬모체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방수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며 안압이 상승한다. 이때 근시가 심해져 눈에 초점이 맞지 않는 등 폐쇄각녹내장과 비슷한 증상이 타나난다. 대부분 복용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회복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실제로 다이어트약 복용 후 안압이 상승해 병원에 오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폐쇄각녹내장과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원인이 되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되는데, 급성폐쇄각 발작으로 오인해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담당의에게 안질환 관련 약 뿐 아니라 현재 복용 중인 약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