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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서 해주는 반려견 기본 관리엔 발톱 깎기, 발바닥 털 밀기, 항문낭 짜기 등이 있다. 발톱과 털 밀기야 집에서도 쉽게 가능하지만, 항문낭은 간편하게 짜기가 어렵다. 싫어서 발버둥 치는 강아지를 붙들고 이래저래 시도하다 보면 대체 항문낭이 뭐길래 매번 짜줘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기 마련. 항문낭에 대해 장봉환 굿모닝펫 동물병원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항문낭이란 "항문 아래 양쪽에 위치하는 작은 주머니"라고 장 원장은 설명했다. 그 주머니 안에는 항문낭액이 들어 있고 이것은 동물이 서로를 식별하는 고유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 영역표시를 위해 분비되는 액체라는 것이다. 또한 단단한 변을 부드럽게 배출하는 윤활제 역할도 한다.

이 항문낭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항문낭에 고여있게 되면 '항문낭염'이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려견은 대부분 사료를 먹으며 부드러운 변을 보고 실내 생활을 하므로 항문낭액을 배출할 기회가 많지 않다. 장 원장은 "선천적인 분비 능력이 낮을 수도 있고 비만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혹은 노화로 인해 항문낭 근육이 약화되어 항문 내부 분비물이 쌓이고, 항문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항문낭에 찬 항문낭액은 농축되면 염증을 유발, 항문으로 이어지는 도관을 막는다. 심할 경우 항문낭이 파열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항문낭염이 발생하면 알 수 있는 증상이 있다. 항문 주변이 부으며 악취와 함께 배변 시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 항문 부위를 바닥에 끌거나 핥는 행동도 항문낭염으로 인한 행동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열과 식욕 저하가 동반되며 배변 시 통증이 발생하기에 참다가 변비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항문낭염 예방을 위해 하는 것이 '항문낭 짜기'라고 장 원장은 말했다. 동물들은 뒤쪽을 제압당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기에 항문낭 짜는 걸 싫어할 수 있다. 또는 항문낭이 가득 차 있을 때도 불편함이나 통증이 생길 수 있어 꺼린다. 처음엔 조금 어렵지만 주기적으로 보상을 주며 관리하다 보면 익숙해지니 집에서 꾸준히 항문낭액을 짜주는 것이 좋다.

항문낭액 짜는 방법
  1. 꼬리를 살짝 들어 항문 아래(항문 기준 4시와 8시 방향)를 검지와 엄지로 잡는다.
  2. 만지면 조금 단단한 느낌이 난다.
  3. 그 항문낭을 살짝 힘을 줘 누르면 된다.
  4. 냄새가 심하니 물티슈를 사용해 항문 쪽에 대고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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