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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 냉방기기의 사용이 반복되면 습도가 낮아지고 결막이 자극받아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해당하는 문제다. 반려견 역시 안구건조증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면, 보호자가 눈이 건조할 때 사용하는 '사람용 인공눈물'을 반려견에게도 사용해도 될까?

◆ 반려견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유의사항은?
눈물은 지질, 점액질, 수분층으로 구성돼 있다. 안구건조증은 이 중 수분층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윤활 기능이 저하돼 충혈이 나타나고, 지질과 점액질이 엉켜 눈곱이 생긴다. 상태가 악화되면 각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원장은 "눈물을 분비하는 샘에 염증이 반복되면 분비 기능이 저하된다"며 "이러한 염증은 감염보다는 면역 반응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나 면역 매개성 염증이 흔하며, 이로 인해 눈물 분비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구조적으로 취약한 견종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며 "예를 들어, 코카스파니엘·킹찰스스파니엘처럼 아래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있는 경우나, 시츄·치와와처럼 눈이 돌출된 견종은 눈물 코팅 능력이 떨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사람용 인공눈물, 사용 가능할까?
장 원장은 "사람용 인공누액을 반려견에게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용 인공누액은 점도가 낮아 반려견 전용 제품보다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눈 세정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람용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해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반면, 반려견 전용 인공누액은 점도가 높아 윤활 기능이 오래 지속된다. 장 원장은 "사람용 제품을 사용하되 자주 넣어주기 어렵다면, 겔 타입 인공누액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공누액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다. 대부분의 반려견 안구건조증은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어, 면역제제가 함유된 안연고 등을 통해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산책·목욕 후 눈 세정이 중요하다. 장 원장은 "음식 알레르기에 의한 반복적 염증을 막기 위해 무분별한 음식 급여를 피하고, 스트레스가 되는 행동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 눈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심장사상충 예방이나 예방접종 시에도 안과 검진을 병행해 이상 여부를 체크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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