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역수입 K푸드 '꿀떡 시리얼'
꿀떡과 우유 건강 궁합 알아보니
![기자가 직접 만든 꿀떡 시리얼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696_78671_1610.jpg)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것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건강'을 빼놓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건강이란 '화두'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꿈 꾸는 요즘. 독자의 건강한 생활을 돕고자 보람차게 뜁니다. <편집자 주>
떡과 우유를 같이 먹는 걸 좋아한다. 목이 막힐 때 즈음 우유를 마시면 떡이 그리 부드럽게 넘어갈 수 없다. 게다가 차가운 우유가 떡의 쫄깃함을 배가해준다. 달콤한 빵과 우유가 잘 어울리듯 떡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유에 꿀떡을 넣어 먹는 게 요즘 유행이라 한다. 이름하여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K-푸드 '꿀떡 시리얼(ggultteok cereal)'. 꿀떡과 우유가 건강엔 과연 좋은 조합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 아는 맛이라 '더 맛있다'
지난 주말, 마트에 가서 꿀떡 한 팩을 샀다. 흰색, 보라색, 초록색, 주황색, 노란색. 꽃을 닮은 색으로 앙증맞게 들어있는 꿀떡을 보니 사진 찍고 남기기에 '이거다' 싶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시리얼을 먹듯 우유를 부은 컵에 꿀떡을 넣는다. 꿀떡을 반으로 가르면 안에 있는 꿀, 참깨 등이 흘러나오므로 이렇게 먹어도 좋다 한다. 흰우유 대신 딸기우유, 초코우유 등을 취향껏 택해도 된다.
원래도 꿀떡에 우유를 같이 먹을 때가 있었지만 이렇게 부어 먹을 방법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역시 예상한 대로, 우유의 고소함과 떡의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다. 떡이 쫄깃하게 씹히면서 안에 있는 꿀이 터져 나오더니 이내 우유와 만나 달달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분명 아는 맛인데, 또 새롭다.

꿀떡 시리얼은 해외 한 인플루언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레시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유행이 시작됐다. 떡과 식감이 비슷한 타피오카 펄과 밀크티를 먹는 버블티와도 비슷해 '코리안 버블티'라고도 불리며 호평을 얻는다. 덕분에 떡 수출도 순항 중.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떡류 수출액은 9140만 달러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이다.
◆ 건강에도 '환상의 짝꿍'
한의학적으로도 꿀떡과 우유는 환상의 조합이다. 소화와 기운 보충 등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 먼저 꿀떡은 소화 기능을 돕고 기운을 북돋는다고 알려졌다. 주 재료인 찹쌀과 꿀 덕분이다. 동의보감에 찹쌀은 '비위를 보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기록됐으며, 꿀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더하고, 통증을 줄여 해독한다'고 적혀있다.
실제로 찹쌀은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전분 함량이 높아 소화가 잘되며, 위를 따뜻하게 해 준다. 꿀은 항산화 및 향균 작용으로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피로 해소, 염증 완화 등에도 도움을 준다.
우유도 소화와 기력 보충에 좋기는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 우유는 허약한 체질을 보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갈증 해소에 효과적인 식재료로 분류한다. '명의병록', '일화자본초' 등 한의학 문헌에 따르면 우유는 예부터 여러 질병 예방과 치료에 쓰였다.
전준하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우유는 위장을 보호하고 위열로 인한 속쓰림과 위산역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하거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에게 따뜻한 우유를 권하는 경우가 많고, 몸이 마르고 기운이 허약한 사람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을 위한 탄수화물, 근육 회복에 도움 주는 단백질, 뼈 건강을 유지하는 칼슘 등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 열량·당 높아 '과유 불급'
물론 과유 불급이다. 꿀떡 시리얼의 열량은 매우 높아 방심하고 먹다간 살이 찌게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꿀떡 한 팩(100g) 당 열량은 210kcal 가량. 우유 한 팩(200ml) 열량은 약 60kcal이다. 식사 후 꿀떡 시리얼을 간식으로 즐긴다면 성인 1일 권장 섭취 열량(2000kcal)를 훌쩍 넘길 여지가 많다.
또 한의학에서는 꿀떡과 우유가 몸 속 노폐물을 일컫는 '습'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어 습담(비정상적인 체액)이 많다면 피하라고 조언한다. 전 한의사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유당분해 우유로 대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당뇨 환자는 당분이 높은 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꿀떡의 당류 또한 100g 당 7.39g 으로 높은 편이다. 문성진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당류가 많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고, 몸의 혈당 수치 및 체지방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떡은 치아 및 잇몸 건강에도 좋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극적이고 단 음식은 일시적으로 즐거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 한국인도 모르는 K푸드 '꿀떡 시리얼' 열풍에…떡 수출 '역대 최대'
- 젊은 층 '근육 적금' 유행에…단백질 보충제 시장도 '청신호'
- 건강하고 싶은 MZ, 편의점으로 간다?
- [보람찬 건강생활] 근육통 줄여주는 차 나왔다고?…바로 출시일 물었다
- [보람찬 현장] "한약도 최첨단이구나"...국내 최대 조제 시설 가보니
- [보람찬 현장] 돼지고기도 구독하는 세상…"밥상 고민이 사라졌다"
- '바다의 잡초' 취급 받던 김…이제는 '검은 반도체'
- 밥심 대신 '빵심'으로 사는 한국인…식사빵 시장 성장세↑
- K라면 수출, 美 관세 제동에 떠오른 '우즈벡' 시장
- [보람찬 건강생활] 왜 사먹나 했는데...인기 급등 '샤브샤브' 제대로 먹으려면?
- [보람찬 현장] 30년 '붓질' 교촌 정체성은 어디로...고민 흔적 없는 신메뉴, 왜?
- [보람찬 현장] "코덕의 꿈이 현실로"…롬앤, 성수동 첫 오프라인 매장 연 이유?
- 내 몸의 신호로 알 수 있다?…사상체질 건강관리법
- [보람찬 건강생활] 런던부터 저당까지…'베이글' 감회
- "코리안 시럽 굿~" …과일청에 푹 빠진 세계인, 건강엔 어떨까?
- [보람찬 현장]"추억 조작 아이스크림"…김동선의 '벤슨', 프리미엄으로 배스킨라빈스 독주 막을까?
- [보람찬 현장]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세계인 일상 속의 '진로' 도약…필리핀이 전략적 교두보"
- [보람찬 현장] "K소주 타가이!"…필리핀 일상 자리한 '초록색 병' 따라가보니
- [보람찬 건강생활] 여름엔 왜, '메밀'일까?
- 건강 위해 검게 물든다..'블랙푸드' 빠진 식품업계
- [보람찬 건강생활] 등산 후 막걸리 한 잔, 자꾸 찾는 이유 있었네
- 자생한방병원, 동아시아 유일 美 ACCME 보수교육기관 재인증
- [보람찬 건강생활] "커피 대신 말차 든 남자가 좋아"…전 세계 홀린 초록빛 음료
- [보람찬 현장]알바생 절규에도 불티, '컵빙수' 뭐길래
- [보람찬 건강생활]먹고,바르고,입어요…MZ세대 난리 났다는 '이 채소'
- [보람찬 건강생활]"진짜 밤 맛이네!"…짙어가는 '밤'의 계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