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표 제철 메뉴 '메밀면'…간편식도 인기
메밀 혈당 조절·노화 예방 등 효능 성분 풍부해
차가운 성질이 더위 날리지만 지나친 섭취 주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6/73504_80729_2947.jpg)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것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건강'을 빼놓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건강이란 화두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꿈 꾸는 요즘. 독자의 건강한 생활을 돕고자 보람차게 뜁니다. <편집자 주>
지난 주말, 비로소 여름이 온 걸 직감했다. 불을 끄고 집에 가만히 누워 있어도 땀이 났다. 선풍기 바람은 여름이 몰고 온 뜨거운 기운을 쫓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 시간 전 거실에 널어놓은 빨랫감도 더위에 벌써 항복해 버석하게 말라가는 중이었다. 짓누르듯 답답한 공기에 입맛마저 없어 어영부영 밥때를 넘기고 있다가, "이럴 땐 메밀국수지". 냉동고 속 '냉메밀소바' 간편식이 떠올랐다.
◆ 메밀국수 간편식 직접 만들어보니
꽁꽁 언 육수를 물에 담그고 나서 끓는 물에 면을 살짝 데쳤다. 풀어진 면을 다시 찬물에 헹구고 면기에 담는다. 살얼음이 된 육수를 붓고 동봉돼 있던 김, 무, 쪽파 고명을 올리면 끝. 조리 과정도 라면보다 간편하고 불 앞에 서 있는 시간도 짧다. 담백한 살얼음 육수와 고소한 면발을 넘기다 보면 더위에 정체된 기운이 차츰 살아나는 듯하다. 역시 여름엔 메밀국수다.
![면사랑 냉메밀소바 조리 완성 모습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6/73504_80730_3327.jpg)
찰지게 씹히다가 쌉싸름한 끝맛을 남기는 건 메밀면만이 가진 매력. 면을 먹다 보면 더위가 날아가는 듯한 건 단순히 기분이 아니다. 실제로 메밀은 차가운 성질을 지녀 속의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도 '메밀이 비장과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메밀을 먹으면 묵은 체기가 내려간다'고 기록됐다.
그래서 여름엔 각종 메밀면 간편식도 등장한다. 본격 여름을 앞두고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대부분 메밀면 요리의 본고장인 일본 현지 맛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림 더미식 메밀소바, 면사랑 냉메밀소바, 가쓰오 냉모밀 등이 있다. 조리법도 간편하니 더위에 한 끼 식사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이들에겐 제격이다.
◆ 더위 나기에 적합, 풍부한 영양소
메밀면이 여름 나기에 적합한 건 찬 성질 덕분만은 아니다. 무기력을 날리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메밀의 주요 영양 성분은 '루틴'. 메밀이 갈색을 띄는 것도 바로 이 성분 때문이다. 이 루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 비타민C가 들어있는 채소 혹은 과일을 메밀면에 곁들이면 루틴의 효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메밀에서 또 주목할 성분은 '폴리페놀'이다. 메밀에는 퀘르세틴, 카페익산, 프로시아니딘 등 다양한 폴리페놀이 함유돼있다. 이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를 늦추며, 암세포 억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숙취나 피로 해소에도 메밀면은 좋은 선택이다. 메밀 속 '콜린'이란 성분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해독 기능과 지방 대사를 활성화하기 때문.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뭐든지 과유불급. 메밀면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평소 몸이 찬 체질이라면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메밀면에 곁들이는 육수는 나트륨과 당 성분이 높으니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국물을 마실 때는 의도적으로라도 섭취량을 조절하고, 여름철에도 소화 장애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체질이라면 섭취빈도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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