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외식 메뉴로 인기
프랜차이즈 매장도 늘어
기혈 보강해 허약체질에 도움

먹고, 입고, 바르는 모든 것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건강'을 빼놓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건강이란 화두를 던졌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건강한 생활을 꿈 꾸는 요즘. 독자의 건강한 생활을 돕고자 보람차게 뜁니다. <편집자 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두어 달 전. 중요한 기념일이었고 그런 날에 기분 내보자고 정한 메뉴는 다른 게 아닌 샤브샤브였다. 사실 샤브샤브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창가 자리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마감되는, 요즘 '핫한' 식당이 있다니 가보기로 했던 거다.

샤브샤브 이렇게나 좋아한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샤브샤브를 좋아한거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궁금했다. 그다지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젊은 사람들이 넓은 홀을 꽉 채우고 있었다. 대기줄까지 설 정도였다.

샤브샤브를 외식 메뉴로 선호하지 않는 건 '외식치고' 너무 건강한 맛 때문이었다. 노릇한 튀김을 바삭하게 씹는 동안, 달큼하고 매운 소스를 묻힌 밀떡의 찰기를 느끼는 순간, 도파민이 터져 나오는 짜릿한 기분. 그  불량함에 중독된 탓이다.

하지만 그 샤브샤브의 건강한 맛이 요즘 젊은이들을 매료했나보다. 굽고 튀기지 않은 데다, 채소와 고기를 굽고 튀기지 않고 양껏 섭취할 수 있다. 요즘 많은 젊은이의 최대 관심사 '저속노화'에 꼭 맞는 외식 메뉴다.

지난 2월 방문한 한 서울의 샤브샤브 식당 [사진 = 김보람 기자]
지난 2월 방문한 한 서울의 샤브샤브 식당 [사진 = 김보람 기자]

◆  다 먹어도 죄책감이 없네

실제로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이후, 몇 년 새 샤브샤브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 걸 체감한다. 뷔페식 브랜드 '샤브올데이'는 2년도 안돼 지점을 100개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이랜드이츠의 '로운 샤브샤브'는 이달 부산에 신규 매장을 냈고, 매일유업 관계사도 돼지고기 샤브샤브 전문점 '샤브식당 상하'를 새로 냈다.

그러고 보니 샤브샤브를 먹고 나선 죄책감 같은 게 덜했다. 달고,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와 죄의식이 밀려들곤 한다. 도파민 수치가 반짝 올랐다 줄어들며 찾아오는 공허함과 함께다. 이제 외식 메뉴를 정할 때 지나친 자극을 좇지 말고 샤브샤브를 골라야겠단 다짐도 든다. 

속이 찬 사람에게 좋아

한의학에서도 샤브샤브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고 본다. 위장의 온기를 보강해 속이 차고 더부룩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주 재료인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살코기는 기혈을 보충하는 대표 식재료"라며 "살코기를 얇게 썰어 살짝 익히면 단백질 소화·흡수가 용이해 허약체질·빈혈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샤브샤브와 저속노화는 술과 칼국수, 죽이 없을 때 어울리는 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조금만 먹어야 한다. 강 원장은 "뜨거운 국물, 매운 양념이 체내 열을 증가시켜 가려움, 구강건조, 소변 황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육류, 기름이 많은 국물은 습열을 많게 해 소화불량, 여드름, 두통 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기와 채소를 너무 오래 넣어 끓이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어 색이 바뀔 정도로만 살짝 데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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