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오는 30일까지 팝업스토어
제주중앙지하상가서 운영, 사업 성과 전시
"지역민·고객 소통하고 공사 활동 알리기"

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 전경 [사진 = 김보람 기자] 
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 전경 [사진 = 김보람 기자] 

지난 17일 오후, 한때 제주도민 '만남의 광장'이었다는 제주시 중앙지하상가를 찾았다. 제주도 최초의 지하상가이자 최대 쇼핑 상권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곳은 이제 인구 감소, 온라인 쇼핑 활성화, 경기 침체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인파가 드물어 한산한 지하상가를 걷다보니 '심쿵마켓'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가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팝업스토어다. 제주개발공사의 지난 성과를 알리면서, 지하상가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 제주도민과 걸어온 30여 년 시간 돌아보니 

제주개발공사는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생수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1998년 출시 이후 약 30년 간 생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올해 1분기 점유율은 약 40.4%. 국민 10명 중 4명이 제주삼다수를 집어든 셈이다. 하지만 제주삼다수의 인지도에 비해 제주개발공사의 역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공사 측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이번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김시범 제주개발공사 홍보기획팀 과장은 "삼다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주개발공사는 생소한 사람이 많다"며 "주요 사업 성과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미래 비전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팝업스토어는 제주개발공사의 활동을 크게 ▲먹는 샘물 ▲미래 비전 ▲감귤 가공 ▲지역 개발·공익사업 네 가지로 나눠 각 분야 이야기를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표정 분석, 뇌파 측정 등 AI(인공지능) 기반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이 공사의 30년 여정을 흥미롭게 익힐 수 있다. 사업별 주요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존도 함께 꾸려졌다. 

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에서 뇌파를 측정 체험을 하는 관람객 [사진 = 김보람 기자] 
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에서 뇌파를 측정 체험을 하는 관람객 [사진 = 김보람 기자] 

전시된 내용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약 95만5000톤의 제주삼다수를 생산, 매출액 33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업계 최초로 낱개 판매가 가능한 무라벨 제품을 생산했는데, 지난해 판매 비율이 47.8%까지 늘었다. 또 감귤 가공 사업을 통해 지난해 1만 2269톤의 감귤을 수매해 가격 안정을 꾀했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장학금은45억 7000만원.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총 152개 기관에 26억원을 지원하고 투명페트병도 1258톤 수거했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의 협업으로 열렸다. 제주공항, 원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은 만큼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지하상가를 방문할 것으로 공사 측은 기대한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김홍철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제주개발공사가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게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청정 자연' 지켜야, 품질 관리에 만전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 = 김보람 기자]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 = 김보람 기자] 

제주삼다수는 '먹는샘물'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만큼, 삼다수의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를 실감케 한 건 같은 날 방문한 삼다수 제3취수원이다.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림 속 비포장도로를 10분 여 간 차로 달린 후에야 제3취수원이 나왔다.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고도 1450m에 이르는 이 곳은 청정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여기에 내린 빗물은 31년 간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불순물을 거르고 칼슘, 마그네슘, 실리카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을 얻는다. 이 물을 지하 420m에서 끌어올려 만든 것이 삼다수다. 

지난해 9월 준공된 제3취수원은 4개 취수공과 8개 감시정을 갖췄다. 지하에서 원수를 끌어올리는 취수공과 수위 변화 및 지하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감시정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약 2년간의 수질 검증이 끝난 내년 2026년부터 이곳에서 취수한 물이 판매될 예정이다. 또 외부 오염을 철저히 차단하고자 축구장 100개에 달하는 약 72만㎡의 토지를 매입, 취수원 보호 구역을 지정했다.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 = 김보람 기자]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사진 = 김보람 기자] 

신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삼다수는 취수부터 생산까지 단 하나의 수원지에서만 진행되므로, 항상 일관된 물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생수 브랜드의 경우 여러 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 물맛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만 취수해 철저한 품질 관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8년간 삼다수 품질에 관한 행정처분은 한 건도 없을 정도"라며 "국내 생산 제품 중 유통기한이 유일하게 2년"이라고 덧붙였다. 보통 시중 생수 유통기한은 6개월에서 1년인데, 삼다수는 2년 보관해도 수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삼다수는 친환경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먼저 페트병 경량화다.  지난 1월 전 품종의 용기 무게를 약 12%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3400톤의 플라스틱 절감과 8000톤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오는 2027년 친환경 제품 전용 생산라인으로 구성된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가 완공되면 친환경 제품을 기존 대비 1.5배 더 생산할 수 있다. 

또 취수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설명이다. 신 박사는 "삼다수 취수 허가량은 연간 165만6000톤인데, 이는 연간 제주도 지하수 함양량의 17억5800만톤의 0.9% 수준"이라며 "허가량 중에서도 100만 톤 정도만 생산하기 때문에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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