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열사병·탈수 등 예방
일일 나트륨 권장량은 지켜야

소금빵부터 소금커피, 소금아이스크림….
'소금'이 들어간 디저트가 연일 인기다. 달달함에 짭짤함 한 스푼. 지금처럼 30도에 육박한 더위에 날아간 입맛도 되살리는 독특한 맛이다. 실제로 소금빵은 여름에 빵이 잘 팔리지 않아 고민하던 일본의 한 제빵사가 만든 역작이라고. 건강 측면에서 봐도 적당한 양의 소금 디저트는 여름나기에 좋은 음식이다.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 속 수분과 나트륨 등 전해질이 다량 배출된다.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 기운이 떨어져 무기력해지고 심하면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 때 적절한 소금 혹은 짭짤한 음식 섭취는 신체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소금은 성질이 차고 몸 안의 수분 대사를 조절하기 때문에 진액을 보존하며 갈증을 멈춘다. 또 비위(脾胃)를 보하고 기운을 북돋으며 전해질 보충과 탈수 예방을 돕는다. 무더위로 갈증과 두통, 허약감이 생길 때 목마름과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돕는다.
이외에도 소금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는 소금이 열을 끌어내리는 강화(降火) 작용으로 가슴 답답함과 불면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있다. 또 음식이나 약물의 독을 중화시키는 해독(解毒) 작용이 뛰어나고, 부드럽게 풀어주는 연견(軟堅) 기능도 해 종기나 담, 멍울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언급됐다.
물론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금 속 나트륨은 혈(血)을 마르게 하고, 섭취량에 따라 방광·신장에 부담을 줘 방광염과 신장 결석 위험도를 높인다. 또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위염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위암으로까지 이어진다. 또 나트륨은 칼슘의 소변 배출을 촉진해 골밀도를 낮추며 심하면 골다골증을 유발한다.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한여름 탈수 예방 등 소금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짠맛을 느끼기 어려운 소금 디저트를 과다 섭취할 경우 일일 나트륨 권장량(2000mg<소금 약 5g>이하)을 초과할 수 있으니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신장질환 환자, 고혈압 환자, 고령자의 경우 소량만 섭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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