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어 낙상 시 부상 위험 커
올 겨울 습설 전망, 안전에 '빨간불'
예방이 최선…근력 강화도 도움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412/71076_77800_2218.jpg)
이달 초부터 전국의 스키장이 잇달아 개장했다. 스키는 설원을 빠르게 가르며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인기 스포츠이지만, 부상 위험도 크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스키와 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지난해 전년 대비 86.9% 상승한 443건이 접수됐다. 스키를 타기 위해 겨울만을 기다렸다면 주의사항도 꼭 숙지하자.
보통 일반인이 타는 스키나 스노보드의 속도는 15~30km/h 정도다. 언덕을 내려올 때 가속도가 붙어 충돌하거나 낙상 시 목부터 발목까지 다양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오승목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특히 경사진 곳에서 가속이 붙기 때문에 관절 부위 골절 등 치명적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겨울엔 습설이 많이 내릴 전망이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축축하고 무거운 습설은 수분이 많아 스키장의 슬로프를 질퍽하게 만든다. 마른 눈에서 탈 때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미끄럽지 않아 스키나 스노보드의 엣지가 박히기 쉽다. 이때 중심을 잃고 넘어져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것.
스키는 옆으로 넘어지며 둔부, 다리, 발 등 하체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활강 중 다리가 꺾여 정강이뼈가 부러지거나 무릎으로 땅을 디디며 골절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골절이 아니더라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 십자인대 파열 등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스노보드는 앞이나 뒤로 넘어지기 쉬워 상체 위주의 부상이 잘 발생한다.
만약 골절 의심 사고가 발생하면 119나 현장의 안전요원에게 신고한 후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해당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등으로 고정하고 심장보다 높게 둔다. 골절은 열, 부종, 통증 등이 심해지므로 냉찜질을 하는 게 좋고 외부 출혈이 있으면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게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지혈한다.
무엇보다 부상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보호구를 자신의 신체에 맞는 사이즈로 착용하고 수준에 적합한 슬로프를 이용한다. 눈 상태가 좋지 않다면 평소보다 한 단계 낮은 코스에서 타거나 속도를 낮추는 게 좋다. 넘어질땐 몸 전체를 공처럼 말아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 등 근육을 단련해 놓는 게 좋다. 오 원장은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스키나 스노보드처럼 서서 속도를 내는 운동을 갑자기 하면 심폐 기능, 관절, 근육 등에 무리가 온다"며 "평소 근력을 키우면 넘어지거나 충돌할 경우 근골격계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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