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피로 지속되는 '만성 피로 증후군'
규칙적인 생활, 올바른 식습관 등으로 개선
심각한 경우 증상 완화 위한 치료 필요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624_78587_1111.jpg)
"많이 쉬었더니 더 힘드네"
9일간 이어진 최장의 명절 연휴가 지난 뒤 곳곳에선 이런 직장인의 탄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긴 휴식을 취해서가 아니다. 이미 '만성 피로 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질환이다.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 생활까지 어렵고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기억력, 집중력 장애, 두통, 인후통, 림프샘 압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수면 후 상쾌하지 않은 경우 등이다. 이 중 네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만성 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감염, 스트레스, 독성 물질 노출, 중추신경계 장애 등이 요인을 미친다고 추정된다. 박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 피로 증후군은 여성과 노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 그리고 노인의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특정 검사를 통해 확진되는 질환이 아니다. 대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검사를 거친다. 간 기능 검사, 빈혈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류마티스 검사, 우울증 평가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제외한 뒤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원인을 찾기 힘든 만큼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대증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항우울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통증 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진행되고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시행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습관은 피로 관리의 기본이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를 피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를 통한 천연 비타민 보충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필요시 비타민 보조제를 활용할 수 있다. 만성 피로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명상, 취미 활동 등 개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욕심을 내 강도를 높여선 안 된다.
박 교수는 "만성 피로 증후군은 현대 사회에서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질환"이라며 "올바른 정보와 예방법을 통해 피로를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만성적인 피로가 지속됨에도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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