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할인 혜택으로 명절 이후 물가 부담 해소"

명절 연휴 뒤인 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 연합뉴스]
명절 연휴 뒤인 지난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 = 연합뉴스]

길게는 9일까지 이어진 올해 최장의 명절 연휴도 끝이 났다. 연휴가 길었던 만큼 아직도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이가 많은 상황. 이에 '명절 증후군'이 유통업계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른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GS25, 쿠팡 등 유통업체들은 이달 '명절 증후군 해소'를 내건 행사를 진행한다. 초저가 상품을 판매해 명절 소비에 지친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명절 음식에 질린 입맛을 살릴 식품도 내세웠다. 

먼저 지난 3일 이마트는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 행사를 동시에 시작했다. 지출이 많은 명절 직후, 95종의 할인 행사상품을 선보이며 장바구니 부담 덜기에 나선 것. 가격파격 선언과 가격역주행은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초저가로 기획해 1~3개월 간 할인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이마트 물가 안정 행사다.

이마트는 우선 오는 27일까지 그로서리 5대 및 가공·일상 50대 품목을 2월 가격파격 선언 행사가에 판매한다. 연휴 이후 식단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포함된다. 그로서리 5대 품목의 경우 양배추, 수입 삼겹살, 햇 멸치, 라면, 즉석밥 등이다.

특히 양배추는 최근 저속노화 트렌드의 핵심 식단으로 꼽히며 주목받는 것에 착안했다. 실제로 지난 1월(1월1~30일) 이마트에서는 양배추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50%나 증가했다. 식단 관리에 유용하다고 알려진 저열량 라면 제품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간편하게 보내줄 오곡밥 즉석제품도 할인한다. 

가공·일상 생필품 50대 품목에는 김치·두부·만두·냉동치킨·우유·치즈 등이 포함됐다. 건면, 저지방 우유, 프로틴 치즈, 제로 음료 등 식단관리 상품으로 구색을 갖췄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오는 4월24일까지 약 3개월 간 초저가를 유지할 가격역주행 상품 40종도 선보인다. 

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냉장 떡볶이 23종 통합 '다다익선'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매 갯수에 따라 할인 폭이 늘어난다. GS25는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은 명절 이후, 매년 매콤한 떡볶이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 GS25에 따르면 실제 작년 설 연휴 4일과 직후 4일을 비교했을 때 GS25의 냉장 떡볶이 매출은 17.3%가량 증가했다.

특히 주요 외식 메뉴 물가 상승으로 떡볶이 또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이번 행사가 고물가로 닫힌 소비자 지갑을 열 것으로 GS25는 기대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외식 품목은 5년 전인 2019년 12월 대비 23.1% 상승했으며 떡볶이는 34.1%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도 명절 증후군 마케팅은 이어진다. 쿠팡은 지난 3일부터 '와우 할인 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생필품부터 프리미엄 쇼핑 아이템까지 1만여 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특히 명절이 끝난 후 새로운 장을 봐야 하는 고객을 위해 알뜰 장보기 테마관을 기획했다. 명절 상여금이나 세뱃돈 등으로 쇼핑에 나선 이들을 잡고자 '나를 위한 소비템' 테마관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고 일상 복귀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장보기만큼은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쇼핑으로 2월의 시작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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