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증상 동시에 나타난다면 의심
갑상선 기능 이상 치료 안 하면 합병증 생겨
가족력 있을 경우 정기검진 통해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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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피곤한 직장인들이 한 번쯤은 의심해 본다는 갑상선 질환. 그중에서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중 증가, 변비 등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저 증상이 같은 것인지 정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을까?

안화영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들 중 일부는 다른 원인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여러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피로감, 원인 미상의 체중 증가, 변비, 추위를 잘 타는 것, 건조한 피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탈모의 발생, 쉰 목소리, 우울감, 기억력이나 집중력 저하, 부종, 느린 심박수, 근육 약화 혹은 경련, 월경 불규칙 또는 월경 과다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저하증 외에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다. 안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이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과도한 상태"라며 "따라서 증상이 반대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체중 증가, 심박수가 느려지는 데 반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체중 감소, 심박수가 빨라지게 된다.

이 중에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먼저 신체적 변화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 정확한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 검사나 유리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발병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다. 요오드 섭취 결핍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다. 이외 갑상선 수술이나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리튬이나 아미오다론 같은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했다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레보티록신이라는 합성 T4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며 일반적으로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안 교수는 "갑상선이 비대해지며 갑상선종이 발생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 증가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가임기 여성에게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아주 심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드물게 피부 진피에 점액이 쌓이는 점액 수종이 유발돼 혼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안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을 받으며 심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하기 전에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성 갑상선염 소견이 있다면 과도한 요오드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제(리튬, 아미오다론, 일부 항암제) 사용 시에도 정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어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 교수는 갑상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심한 갑상선 문제로 발전하지 않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평소 적절한 요오드 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며 요오드 1일 권장량은 성인 150µg이며 임신 및 수유 여성은 250µg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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