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몸 곳곳에서 고통이 생기는 '만성통증'. 최근 만성통증을 겪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만성통증 '만성요통'에 대한 신경차단술은 2010년 약 10만 건에서 2023년 180만 건으로 증가했다. 만성통증은 환자 삶의 질을 위협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성통증은 외상이나 질병으로 발생한 통증이 치료 후에도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만성통증은 만성 두통과 만성 요통,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등이다. 척추 수술 후 통증, 환상지통, 섬유근육통, 삼차신경통, 암성통증 등도 있다. 

만성통증은 이상감각이 주요 증상으로, 아무 외부 자극 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이 신체 이곳 저곳으로 퍼지면서 소화불량,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나 불안, 우울 등 정신과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환자들은 불에 덴 듯한 통증, 전기가 오르는 느낌, 피부가 찢어지는 고통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만성통증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약물을 우선 시행한다. 뇌간 부위 통증 전달경로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삼환계항우울제나 항경련제 등을 사용한다.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 등 시술을 적용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원인 신경에 대한 신경감압술, 신경절제술 등 수술이 고려된다.

만성통증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치료도 까다롭다고 여겨진다. 수술 병력,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약물 남용 등이 만성통증의 유발 인자라고 알려졌을 뿐이다.

정문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만성통증은 환자와 여러 가지 진단과 방법을 시행하면서 치료에 가까워지는 질환"이라며 "의사의 처방과 기술, 수술의 성공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만성통증은 예방이 최선이다. 과식, 과음, 흡연 등을 삼가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적절한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설탕, 액상과당 등 당류를 피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과 식물성 섬유질을 섭취한다. 물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정 교수는 "만성통증은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워 꾀병이나 정신 질환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인식이 통증을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므로 오해와 편견 없이 만성통증 환자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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