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염, 손가락·손목 등 반복 사용해 발생
명절 연휴 지난 후 통증 호소하는 사람 많아

건초염이 발생하면 손이 붓고, 손을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초염이 발생하면 손이 붓고, 손을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는 시댁과 친정 방문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랜 시간 비워둔 집을 청소하는 중에 자꾸 손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손가락도 부어올라 신경이 쓰인다. 지인들이 건초염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해 집 근처 정형외과에 가볼 계획이다. A씨는 건초염이라는 질환이 생소해 어떤 질환인지 찾아봤다.

우리가 손가락과 손목 관절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힘줄의 역할이 중요하다. '건초'는 이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다.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얇은 막에는 활액이 있어 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것을 건초염이라고 한다. 

이곳에 염증이 발생하면 손이 붓고, 손을 움직일 때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 또한 힘줄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손가락을 펴지 못할 수도 있다. 

건초염이 생기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반복적인 사용이다. 신체의 어느 부위든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면 탈이 난다. 건초염은 힘줄에 과도하거나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질 때 생기는데 주로 손가락과 손목, 팔꿈치, 어깨에서 발생한다. 

급성일 경우 붓고 통증이 심하다. 실제 병원 외래 진료실에서도 명절 직후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려진다.

건초염은 보통 육아나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학생들도 건초염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초기 건초염의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부를 고정할 수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열감이나 부기가 있을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고, 열감이 없고 통증만 있다면 온찜질을 하는 게 좋다.

격렬한 운동도 힘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교정하는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상희 교수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건초염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대다수가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도 방치해 두다가 일상생활이 힘들어졌을 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 진단만으로 스스로 처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처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 병을 오히려 키우는 행동"이라며 "갑자기 자주 사용한 손목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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