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 첫 선
처방 조제 없이 일반의약품, 건기식 등 판매
체험형 약국 표방, 창고형과는 거리 둔 모습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1층 내부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5_83828_140.jpg)
24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 거창한 이름 만큼 기존 약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뮤지엄이란 말대로 갤러리 같은 외관에 '면역력展'이란 전시 포스터까지 붙어있다. 1층에는 박물관처럼 건강을 주제로 분류된 약들이 전시대에 놓여있다.
'약국'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약사가 처방해주는 약을 받아오기만 하던 다소 수동적인 공간에서, 이제는 직접 소비자가 약을 고르고 따져보는 능동적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국민이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에 나선 만큼 약국도 진화를 거쳐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다만 늘 개혁에 저항이 따르듯, 새로운 형태의 약국이 국내 시장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에 전시된 일반의약품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5_83829_2043.jpg)
OWM은 라이프스타일 기업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LSP)가 지난 2016년 약국 체인 옵티마를 인수한 뒤 첫번째로 선보인 체인 형태 약국이다. 강남 1호점은 손정민 약사(모두의약국 대표)가 LSP와 가맹 계약을 맺은 형태로 문을 열었다. LSP는 옵티마를 통한 약국 사업 외에도 화장품, 의류 등 브랜드를 보유했다. 따라서 이런 제품을 함께 판매하며 종합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김상민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부대표는 "약국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시장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OWM은 처방 조제를 하지 않고 일반의약품만 판매한다. 1층에는 의약품이, 지하 2층에는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더마화장품, 일반 건강 식품 등이 진열됐다. 약사들이 상주하며 복약지도한다. 심화 상담이 필요한 소비자는 별도의 상담존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지하에 마련된 바이오그램 기기를 통해 혈압, 체성분, 피부, 악력, 스트레스 등을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OWM은 고객이 구매한 건기식에 대해 하루 단위 소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3년 옵티마 약국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건기식 소분 판매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손 약사는 "사실 건기식을 매일 챙겨먹는 일은 쉽지 않다"며 "상담 후 하루·일주일·한 달 단위 소분 패키지로 제공해 섭취 지속성을 높인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분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복용법을 안내하는 약사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5_83830_3047.jpg)
OWM은 최근 의약업계 뜨거운 논란인 '창고형 약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지난 6월 경기 성남에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 약국이 문을 연 뒤 업계에서는 "저럼한 가격을 내세워 약을 대량 할인 판매해 의약품 남용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창고형 약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법 개정을 통한 규제가 필요하단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일부 약사·약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창고형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들의 신상을 퍼뜨리고 비방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OWM은 가격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 판매 중인 일반의약품의 가격을 전국 지부·분회별 다빈도가를 기반으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또 창고형 약국에서처럼 고객들이 대량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는 일은 제한할 방침이다. 향후 방문수 추이에 따라 일일 입장 가능 고객 수도 제한하려고 한다. 김 부대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양손에 의약품을 봉지채로 가득 들고 나서는 그런 풍경이 그려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편안하게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 '면역력' 전시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5_83831_4113.jpg)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강남점 1호점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수도권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또 강남점에는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만큼 다국어 서비스 등을 도입 준비 중에 있다. 매장 안에서는 사일런트 요가, 러닝, 필라테스 프로그램과 시즌별 팝업 이벤트가 운영된다. 김 부대표는 "가맹 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40평 대 이상 매장을 중심으로 개설을 준비하고 있고 20·30평대 처방조제 약국을 오픈하는 데 드는 비용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 건강 측정 기기 바이오그램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25_83832_555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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