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고효능을 앞세워 국내외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가운데, 최근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이 핵심 성분으로 떠올랐다. 연어나 알로에에서 추출한 이 성분은 피부 재생에 효과적이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는 중. 국내 화장품 업계는 PDRN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개최한 대규모 행사 '메가와리'에서 에이피알이 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뷰티 전체 카테고리에서 PDRN 등이 포함된 세트 제품은 행사 시작 첫 3일 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PDRN 겔 패드' 등 PDRN이 함유된 제품도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PDRN은 현재 에이피알이 중장기 선장 전략 하나로 주목하는 사업이다. 

PDRN은 연어의 정소에서 얻은 DNA 조각이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의 한 제약사가 이 성분을 발견하고 상용화했는데, 세포 재생과 조직 복구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현재까지 화장품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비건 화장품 업계에선 최근 알로에에서 추출한 PDRN 성분을 적용하는 중이다. 

특히 피부 노화를 거스르는 '리버스에이징(Reverse Aging)'이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며 각광받는 상황. CJ올리브영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 기간 온라인몰에서 PDRN 검색량이 전년 동월 행사 기간보다 695% 급증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PDRN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PDRN 성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화장품 업계는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해 PDRN 전문 생산 시설을 마련했다. 알래스카산 연어를 활용해 시장에 유통된 기존 PDRN 소재의 순도를 뛰어넘는 원료를 생산하는 한편, 직접 생산을 통해 중간 비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연 최대 약 12kg 규모의 원료와 360t 규모의 PDRN 화장품 생산을 목표로 시설을 가동 중이다. 

화장품 업계는 올 하반기만 해도 수많은 PDRN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미샤는 PDRN 성분 등으로 피부 탄력과 안색을 가꿔주는 앰플 제품을 출시했다. 센텔리안24는 뷰티 인플루언서와 공동 개발해 자사의 핵심 성분을 PDRN과 결합한 크림 제품을 내놨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기존에 선보인 PDRN 제품에 더해 이달 미스트, 마스크팩 두 제품을 더 출시해 총 6종의 PDRN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아직까지 PDRN은 스킨케어 제품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으나 추후 메이크업까지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디어달리아는 최근 식물성 PDRN이 들어간 BB크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애경산업도 PDRN 앰플이 들어간 쿠션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PDRN을 앞세운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며 "차별성을 두기 위해 기존 스킨케어에서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에 성분을 적용하며 국내외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