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 30% 육박
다이소, 해외카드 결제금액 60% 증가

외국인 고객들이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외국인 고객들이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에서 쇼핑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한국을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 흥행에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외국인들이 늘면서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3만 31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119.7%에 달하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7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1056만명으로 15.9% 점프하면서 2019년 동기간의 106.8%로 회복됐다. 중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미국, 홍콩, 필리핀 등 관광객이 몰리면서 두 자릿수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은 3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압도적 수치를 나타냈고, 일본도 200만명을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코스 중 하나로 면세점이 꼽혔지만 그 공식은 깨지고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으로 몰리면서 최대 수혜 채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올리브영은 방한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불리며 '글로벌 K뷰티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6.4%에 달했다. 엔데믹이 시작된 2023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 자릿수였던 비중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면서 올해 2분기에 접어들면서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또 지난 한 해 189개 국적의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부터 국토 최남단 매장인 제주 서귀포시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이는 숫자로 입증됐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보다 무려 140%나 점프했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적 고객 매출은 각각 250%, 226% 늘었고, ‘전통 뷰티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도 184% 증가했다. 유럽 외에도 멕시코 400%, 튀르키예 340% 등도 세 자릿수 뛰어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와 더불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에 CJ올리브영 실적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리브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뛰어오르며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7.9% 향상된 2조 6961억원을 거둬들였고, 순손익도 2703억원으로 17.1% 불어났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2배 이상 증가하고, 매출 비중도 4분의 1에 달하며 올해 진입하면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국 수요의 증가에 따른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보다 17.6% 증가한 5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성비 상품' 무기를 장착한 다이소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고, 결제건수도 40%나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 무사증(무비자) 제도를 시행키로 하면서 외국인 인바운드 매출이 대폭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이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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