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환경에 무해한 성분
높은 가격에도 지속 인기
뛰어난 대체 성분도 개발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클린뷰티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클린뷰티'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고 향후 화장품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초기에는 일반 제품보다 인체와 환경에 이롭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는데, 효능까지 뛰어난 클린뷰티 소재까지 속속 개발돼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클린뷰티는 피부와 환경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해 만든 화장품을 일컫는다. 일반 제품 대비 가격이 높지만 소비자들은 건강과 환경에 중요한 가치를 둔 만큼 기꺼이 값을 지불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해 의심 성분을 뺀 대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고품질의 안전한 성분을 넣어야 해서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럼에도 클린뷰티 시장이 커지는 건 소비자들의 눈높이 또한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린뷰티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나 인증 기관은 세계적으로 없는 상황. 국내에서는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업계 최초로 세운 기준을 화장품 업체들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선제적으로 클린뷰티 인증 제도를 도입, 이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육성해 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유해의심성분 배제 ▲친환경 ▲동물보호 등을 실천하는 제품에 클린뷰티 인증을 부여한다. 

덕분에 국내 클린뷰티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올리브영 클린뷰티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으며 인증 브랜드 수 역시 도입 첫 해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클린뷰티 카테고리를 지속 넓히면서 친환경·무해성분 브랜드를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 PDRN 흔적 클리어 라인 [사진 = 아이레시피] 
시카 PDRN 흔적 클리어 라인 [사진 = 아이레시피] 

이런 흐름을 따른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제품의 안전성이나 친환경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효능까지 내세운다. 지난해 말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사 클린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를 통해 '클린뷰티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유해성분을 없애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클린뷰티 소재를 개발하고 적용하겠다는 것. 친환경 공법으로 만든 저분자 구조의 바이오 오일, 순도 99% 저분자량 비건 PDRN 성분 등이 있다.

독자적인 클린뷰티 소재와 효능 덕에 아이레시피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 올해 상반기 아이레시피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클린뷰티 수요가 높은 미국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일본에서는 큐텐(Qoo10)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중이다. 아이레시피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사이에서 클린뷰티 수요가 커지고 있어 왕홍을 통해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사진 = 세포랩]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사진 = 세포랩] 

퓨젠바이오의 세포랩 역시 클린뷰티를 지향하고 나섰다.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는 클렙스를 92.8% 담고 이를 보호할 최소한의 부원료 4가지만을 추가해 클렙스 본연의 제형과 순수함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미국 비영리 단체가 정의한 EWG(성분안전성등급) 1등급 원료를 사용하고 개발·제조 공정 및 용기 디자인과 포장 등도 친환경적이다. 세포랩은 올 하반기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클리뷰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킨케어 제품 중심에서 향후 메이크업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 업계는 기존 색조제품에 필수로 여겨지던 실리콘 성분 등을 대체할 클린뷰티 소재도 개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클린뷰티 시장 규모는 2024년 93억 달러에서 2028년 153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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