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신체 변화에 민감한 '편두통성 뇌'
자신의 편두통 유발인자 잘 알고 있어야 해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211/60985_64476_499.jpg)
살면서 한번쯤은 겪게 되는 두통. 다양한 질병의 증상으로 동반되기도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만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편두통은 중증도 이상의 극심한 두통이 주요 증상이다. 구역,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일상 생활이 어렵다. 정확한 진단과 예방,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편두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방치되는 환자가 많다. 편두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한쪽 머리만 아프면 편두통? NO
머리 한 쪽만 유독 두통이 심한 경우 흔히 ‘편두통’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의다.
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은 어떤 현상이 아니라 특정한 ‘뇌의 체질’ 이고, 인구의 10~15% 정도는 편두통성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성 뇌란 외부환경 및 신체내부의 항상성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대응하는 뇌를 말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뇌 활동이 개인의 역치를 넘어서면 뇌막의 혈관과 신경들이 복합적으로 활성화되면서 두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대개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에 의해서도 편두통이 발생 또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또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역감, 구토, 빛이나 소리 등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편두통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사람은 적다. 2019년 대한두통학회 자료에 따르면 편두통 증상을 경험하고 바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명 중 2명은 편두통 최초 인지 후 진단까지 11년 이상 소요됐다.
끔찍한 편두통 발작, 예방할 수 있나
편두통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전구증상과 조짐을 잘 살펴야 한다.
전구증상은 편두통 시작 2~48시간 전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저하, 목 뻣뻣함, 예민한 감정 등이 있다. 이러한 비특이적 증상은 편두통과 관계없이 일상에서 자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전구증상으로 편두통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조짐은 편두통 시작 전 5분에서 1시간 이내로 지속되는 증상이다.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편두통 발작이 어느정도 예상은 되지만 이미 시작된 편두통을 막을 수 없다”며 “대신 이 시기에 진통 목적의 편두통 급성기 치료제를 빨리 복용하고 쉬는 것이 시작된 편두통이 더 심해지지 않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 충분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또 카페인, 강한 시각자극 등 뇌의 과활성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해야 하고 개인마다 갖는 고유의 편두통 유발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편두통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
편두통 치료는 통증이 발생했을 때의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구분한다.
급성기 치료는 두통과 동반 증상을 멈추거나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가벼운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도 이상의 편두통은 트립탄계 약물 등 전문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두통약 사용이 한 달에 10회 이상으로 잦을 때에는 만성 편두통 또는 약물과용 두통으로 변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두통 빈도가 너무 잦다면 두통 발생 빈도를 줄여주는 예방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치료 중 약물요법으로는 항우울제, 항뇌전증약,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등 먹는 약이 있다. 보톡스 주사도 만성 편두통 치료법으로 사용된다. 또 최근에는 항 CGRP 항체주사 등도 개발됐다.
이 교수는 “최근 비약물요법으로 편두통 예방 및 완화 목적의 의료기기도 출시되고 있어 편두통 치료와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편두통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참으면서 생활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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