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릎 건강법 [사진 = 힘찬병원]
겨울철 무릎 건강법 [사진 = 힘찬병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미 관절, 연골, 근육 등 이미 손상된 부분이 추위에 민감해졌다는 신호다. 무릎 관절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힘찬병원이 19일 밝혔다. 

날이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한다. 무릎 관절처럼 지방층이 얇은 부위는 혈액 순환이 저해돼 관절 주변 조직으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의 공급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동시에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관절액이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통을 악화시키는 질환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과 슬개대퇴증후군 등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안쪽이 시리고 쑤시는 증상과 뻣뻣함, 부종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만 통증이 느껴지나 중기로 진행되면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휴식 중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말기에는 연골이 거의 소실돼 심한 통증과 O자형 다리 변형이 나타난다. 겨울에는 관절액 점도가 높아지고 근력이 떨어지면서 관절 안쪽 깊은 통증이 심해진다.

슬개대퇴증후군은 무릎 앞쪽 통증의 증상이 특징이다. 무릎 관절 부위 동그란 뼈인 슬개골은 무릎을 움직일 때 지렛대 역할을 하는데, 무릎 앞에 있는 슬개골과 뒤에 있는 대퇴골 사이가 자극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평소 보행에는 통증이 없어서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을 꿇는 행동 등 무릎을 굽히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하다.

특별히 무릎을 다친 적이 없는데 무릎 앞쪽에 통증이 느껴지면 슬개대퇴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걸을 때 통증이 생기는 일반적인 무릎 관절염 증상과 다른 양상으로 무릎을 굽힐 때 불편감을 느끼는 문제가 반복되면 무릎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무릎 질환자는 겨울철 통증 악화를 막기 위해 질환별 특징에 맞는 관리와 운동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관절이 경직되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위해 따뜻한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 경직을 완화하는 찜질과 반신욕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절에 충격이 적은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저충격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대개 관절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질 경우 움직임이 불편해져 활동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움직임을 줄이면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스트레칭 등 관절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운동부터 시작해 가벼운 걷기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는 운동 강도를 10~20% 낮추고, 여러 번 나눠서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일반인도 통증 강도와 양상에 따라 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시리고 뻐근한 수준의 통증, 혹은 찬 바람을 쐴 때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라면 실내에서 철저한 보온 유지, 따뜻한 찜질 및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부종, 열감, 무릎 잠김, 파열음, 무력감, 휴식 중 통증 등이 나타날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 원장은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통증이 심해질 때를 질환의 경고 신호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체중 조절과 근력 강화 등 맞춤 치료를 병행하면 겨울에도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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