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증상으로 알기 어려워… 정기적 골밀도 검사 필요
![골다공증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0/75965_85042_5455.jpg)
#. 50대 후반 주부 A씨는 최근 거울을 볼 때마다 예전보다 허리가 굽고 키가 줄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큰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병원 검진 결과는 골다공증이었다. 이미 척추에 작은 압박 골절이 생긴 상태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 환자 수는 약 132만 6000명으로 추산된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다공'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쉽게 붕괴되듯이 골다공증이 진행돼 구멍이 숭숭 뚫린 뼈는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등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수 있다.
뼈는 우리 몸을 받쳐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골량은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증가하며, 35세부터 골량이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뼈를 부수는 과정(골 흡수)과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골 형성)인 재형성 과정이 꾸준히 일어난다.
이때 낡은 뼈를 갉아 먹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조골세포 간의 균형이 깨지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증가한다. 결국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조깅·계단 오르기·줄넘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0/75965_85043_5516.jpg)
골다공증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질환'이라 불리기도 한다. 전조 증상으로 알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다공증을 의심할 만한 경우들은 있다. 20대 젊은 시절보다 키가 4cm 이상 줄었을 경우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 발생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통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넘겼다가 X-ray를 통해 골절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이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골다공증 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퇴행성 관절염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 통증과 골다공증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골다공증 검사 방법은 누워서 진행하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티 수치(T-scores)로 판단한다.
이는 젊은 성인의 정상 최대 골밀도와 현재 본인의 골밀도를 비교한 값이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정상이며, -1∼-2.5 사이면 골감소증으로 분류한다. 수치가 –2.5 이하일 경우는 골다공증으로 본다.
골다공증 치료 목표는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손실을 방지해 골밀도와 골강도를 향상시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종류는 다양하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는 골흡수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여성호르몬제와 골형성촉진제인 부갑상선호르몬 및 로모소주맙 등이 있다. 환자의 상태와 부작용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처방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에 대해 "50세 이후 건강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빠르게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줄넘기와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이 가장 좋다. 주 4~5일,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걷기가 어렵다면 실내 자전거 타기도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과도한 허리 굽힘이나 강한 트위스트, 과격한 윗몸일으키기 등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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