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취소사유 절반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
신경차단술, 고주파 열치료술로 수술 후 통증완화…재활에도 도움

고주파 열치료술은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온 몸의 관절이 고장나기 시작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는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년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44만 명에 달한다. 2020년 382만 명에 비하면 약 16% 증가한 수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과 변형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일상을 되찾아주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미루거나 기피하고 있다. 실제로 연세사랑병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환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주요 사유로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고민돼 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신경차단술(Nerve Block)과 고주파 열치료술(Radiofrequency)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 부위의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감소시켜 조기 재활과 입원기간 단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통증 완화 효과가 약 2주 내외로 짧다는 단점이 있어 장기적인 통증 완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주파 열(radiofrequency)을 이용해 신경을 변성시키는 치료법이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약 40~65도의 전기적 열을 가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변성시키면, 수술 후 통증 완화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재활 기간 동안 통증 없이 운동이 가능해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시술 시간도 3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당일 시술도 가능하며, 무릎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만 변성시키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연구팀은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먼저 약물을 이용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통증 완화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고주파 열치료술을 추가로 시행해 통증 완화와 재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서동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주파 열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은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미루는 환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충분한 재활과 운동을 통증 없이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은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으며, 앞으로도 환자가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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