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코스맥스' 전환 속도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 인수…AI와 로봇 기술 이용한 혁신 강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개발에 참여한 코스맥스 CAI 연구소 관계자와 숙명여대 박동준 교수 [사진=코스맥스]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개발에 참여한 코스맥스 CAI 연구소 관계자와 숙명여대 박동준 교수 [사진=코스맥스]

AI(인공지능)가 접목된 '맞춤형 화장품'이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K뷰티 주자들도 '뷰티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뷰티테크 시장규모는 2023년 591억 4000만 달러(81조원)로 집계됐다. 연평균 14% 성장 그래프를 그리며 2028년에는 1161억 7000만 달러(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코스맥스가 그 중심에 있다. 제품 연구개발 전 과정에 AI 기술 접목을 확대하며 뷰티테크 분야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나선 코스맥스는 향후 맞춤형 화장품과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 고도화 비전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1년 CAI(COSMAX AI) 연구소를 개설하고 제품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제품 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생산∙납품까지 AI를 통해 고객 경험이 매끄러워질 수 있도록 전 주기에 걸쳐 AI 도입과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맥스는 고객사가 제품 트렌드, 소비자 동향, 국가별 시장 특성 등 마케팅 전략 지원에 AI를 활용해 코스맥스 내부데이터와 더해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코스맥스의 화장품 처방을 데이터화 하고 표준화해 처방 효율화는 물론 맞춤형 처방까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특히, 기초 부문에서는 화장품의 사용감을 구체적이고 정량화된 수치로 나타낸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화장품 발림성과 유변물성(물질의 점도, 탄성 등)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기계학습을 통해 발림성을 자동으로 수치화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텍스처의 수준 측정이 가능해 제품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품질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특징도 갖추고 있다. 원하는 대로 사용감을 정밀하게 조정해 맞춤형 화장품 개발 등에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스맥스는 다인종 국가의 메이크업 시장을 겨냥해 색조화장품의 색상을 원료 단계부터 조절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과 AI를 이용한 기초 화장품 사용감 측정 기술도 확보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색상의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기술이다.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어 제품 개발의 효율성은 물론 고객사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코스맥스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AI 기반 자동처방과 함께 로봇 기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업무 현장에 도입된 AI 'COS-Chat(코스챗)'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최신 생성형 AI인 GPT-4o를 기반으로 개발된 코스챗은 방대한 업무 활용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마찬가지로 대화를 하듯 코스챗에게 질문을 하면 결과값을 보여준다. 검색과 문서 작성 등 단순 문서 작업부터 AI를 활용한 연구 활동과 각종 수요 예측, 트렌드 조사 등에 활용 기능까지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기밀 정보 유출 및 해킹 우려도 없다. 이는 코스맥스그룹 전용 네트워크에서 동작하도록 구성돼 있어 정보 유출을 통제했고, 해킹에 대비해 강력한 정보보안도 적용했다.

코스맥스-아트랩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아트랩 [사진=코스맥스]

또 지난해 11월에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ART Lab) 인수 소식도 알렸다. 2020년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코스맥스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연구와 생산 등 사업 전 분야에 걸쳐 AI와 로봇 기술을 이용한 혁신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아트랩은 피부 평가 및 피부 질환을 감별하는 AI 기술과 모바일 환경에서 피부를 분석하고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고객 상담까지 가능한 AI 챗봇 '스킨챗'이라는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향후 생산 분야에서 AI는 물론,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인디브랜드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최소주문수량(MOQ)을 낮춘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화장품 생산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맥스는 제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AI기술 접목을 확대해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한 OD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AI를 기폭제로 삼아 맞춤형 화장품 등 뷰티 분야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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