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업무혁신으로 효율·의사결정 속도 강화
RPA·생성형 AI·코파일럿·데이터 분석까지 전방위 확대
사내 생성형 AI 별도 개발…데이터 보안 강화

오뚜기가 직원들을 대상 코파일럿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직원들을 대상 코파일럿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데이터베이스를 응용하는 인공지능(AI)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현재, AI는 공장이나 생산 과정에서 이를 접목한 효율화를 넘어 홍보·마케팅·영업·제품 개발 등 전사적인 사업 시퀀스에 접목시키는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이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연초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여기에는 함 회장의 AI 도입을 통한 DX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오뚜기는 2022년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도입을 시작으로 먼저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과 처리 속도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모든 업무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현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보안을 위해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고, Microsoft 365 Copilot의 빠른 도입과 AI를 적용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데이터레이크 구축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AI 내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DX 추진 방향은 함영준 회장의 '신기술 기반 혁신' 기조와 맞물린다. 함 회장은 AI를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현장 중심의 자율적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데이터 거버넌스·보안·교육 체계를 정비하는 등 DX 확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뚜기는 임직원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 제고를 위해 지난해 1월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전산 자회사 알디에스가 설계부터 개발,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전사 보안·거버넌스 기준을 충실히 반영해 민감한 기업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차단했다. 해당 플랫폼은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 사내 지식 에이전트로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문서·음성·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대화 내용을 요약하거나 AI 기반 웹 검색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등 임직원의 일상 업무를 전방위로 지원한다. 특히,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서 탐색, 요약, 초안 작성들의 작업을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아울러 사내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에서는 보안 우선 원칙에 따라 기밀정보 및 개인정보가 외부 유출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 내부 전용 서버와 보안 규칙을 통해 데이터의 처리, 저장, 학습 전 과정이 사내망에서 안전하게 운영되도록 했다.

도입 초기 하루 500건에 불과하던 사용량은 올해 5월 기능 고도화 이후 2000건을 훌쩍 넘으며 문서 탐색·요약·초안 작성 등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임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업무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도 아이디어 정리, 정책 분석 및 시나리오 작성 등에도 AI가 활용되면서 업무의 속도와 품질이 동반 향상됐다.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AI 챗봇 기반의 지식 검색 서비스가 꼽힌다. 암호화된 사내 문서를 안전하게 학습한 챗봇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열람하지 않고도 질의형으로 핵심 요약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IT 지원 영역에서도 PC·네트워크·사내 시스템 관련 문의에 대해 24시간 자동 응대 체계를 구축해 기존의 헬프데스크 업무를 대폭 효율화했다. 현재는 현업 실무자들이 손쉽게 부서별 특화 챗봇을 직접 개발해 각 부서의 업무별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기도 했다.

오뚜기 사내용 ChatGPT [사진=오뚜기]
오뚜기 사내용 ChatGPT [사진=오뚜기]

향후 로드맵도 주목할 만하다. 오뚜기는 이 플랫폼에 추론 기능이 강화된 GPT-5 모델을 적용하고 사내 문서뿐 아니라 다양한 DB와 연동해 더 깊이 있는 분석과 검색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딥리서치 기능, 피싱 메일 탐지 기능 등 보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M365 Copilot를 선제적으로 도입, 이를 통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협업 효율성 등 부서간 업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오뚜기 한 직원은 "임직원들의 AI 기반 업무 혁신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매월 M365 Copilot 정기 교육을 진행해 새로운 기능과 최신 기술을 꾸준히 습득하고 있다'며 "이러한 체계적 교육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AI 기반 협업 도구를 보다 능숙하게 활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뚜기의 M365 Copilot 도입은 임직원들이 가장 손쉽게 AI를 접할 수 있는 도구를 지원해주는 것을 넘어 AX(AI Transformation) 시대에 필요한 조직문화 변화의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 단순히 AI를 업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요한 역할로 사용되고 있으며 M365 Copilot과 사내 다양한 솔루션을 연계하여 업무 시너지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AI 우수 활용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면서 조직 전체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창규 오뚜기 디지털센터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동반자"라며 "보안·컴플라이언스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AI 내재화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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