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적된 사항 해소… 올해 통과 가능성 높아
삼성바이오·에스티팜 등 CDMO업체 직간접 수혜 예상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4960_82981_23.jpg)
미국이 중국 바이오업체를 겨냥한 생물보안법을 재주친한다. 업계는 지난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사유로 거론된 부분이 해소되면서 올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국내 CDMO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은 '2026년 국방수권법'에 생물보안법안 내용을 포함하는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NDAA)은 미국 연방 의회가 매년 제정하는 국방 정책 및 예산의 근간이 되는 법률이다. 국방부 예산 승인, 군사 장비 조달, 군인 급여, 작전계획 등 미국 국방 정책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 매년 반드시 통과시키는 국방 세출 법안이다.
국방수권법에는 국방뿐만 아니라 국가안보 명분 하에 외국 기업 제재, 해외 투자 규제, 국가별 제재(이란, 중국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생물보안법을 국방수권법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법안에서 언급한 기업에 대한 지정 절차 투명성 등이 문제되면서 좌초됐다.
이번에 제안된 법안은 우려 바이오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우려 바이오기업에게 지정 사실을 알리고, 국가안보 및 법 집행 이익과 일치하는 범위 내에서 지정 사유(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기업이 통지 수령 후 90일 이내에 지정에 반대하는 정보와 주장을 제출할 수 있음을 고지하고, 관련 규정과 절차도 설명한다. 지정을 취소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알려주도록 했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생물보안법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법안 시행으로 인한 반사이익 가능성 때문이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관은 법안에서 명시한 우려 대상 바이오기업과 계약을 할 수 없다.
우려 대상 기업 리스트에는 중국 유전자 분석 기업인 BGI와 BGI의 자회사 MGI, 컴플리트 제노믹스(Complete Genomics), 우시앱텍(Wuxi Apptech),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총 5개 중국 바이오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이기도 하다.
흥국증권은 "올해 하반기 재추진이 강력하게 예상되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법안에 명시된 우려 바이오테크 기업의 미 연방 내 장비나 서비스 관련 계약 체결을 금지하고, 해당 기업의 장비나 서비스 사용업체와 연방기관 간 거래가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물보안법이 통과된다면 미국 바이오텍들의 중국 바이오, CDMO 기업들과의 거래가 제한돼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이 중장기적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혜 대상 업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생물보안법 통과에 대비해 글로벌업체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주 문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의 직접적 영향인지 알 수는 없으나, 바이오USA 전후로 수주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USA에 불참했다. 업계는 생물보안법 추진을 불참 이유로 봤다.
올해 들어 올리고 사업 본격 성장으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에스티팜은 중국 바이오 기업들과 거래 중인 북미 고객사들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RNA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합성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생물보안법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생물보안법이 연내 의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에 문제된 부분을 해소하고 법안을 올렸다. 또 미국 정부가 정권 초기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추진하고 있다.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 [제약소식] 동화약품, 원발성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제 '에크락겔' 국내 허가 등
- SK바이오사이언스,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 심포지엄 성료
- 휴온스그룹, 형님 혼자 고군분투… 아우들 활약은 언제?
- "EU는 한방에, 한국은 조각조각" 의료기기 산업 '3P 전쟁' 가속페달
- SNS 유행 '식염수 팩’, 올바른 사용법은?
- 법차손 규제에 의료벤처 '생존 모드'… 업계 "제도 개선 목소리"
- 환절기 면역력 지키는 핵심 한가지, '이것'
- 잭팟 또 터뜨린 삼성바이오, 매출 6조 시대 '성큼'
- '순수 CDMO'로 탈바꿈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고속성장' 이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