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회사 휴온스, 상반기 수익성 대폭 개선… 2분기 최대 매출 달성
계열사는 줄줄이 영업적자… 휴메딕스 "수출 다변화로 실적 반등 목표"

휴온스 그룹 판교 사옥 전경. [사진=휴온스글로벌]
휴온스 그룹 판교 사옥 전경. [사진=휴온스글로벌]

휴온스그룹의 주력 사업회사 휴온스가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그룹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으로, 맏형인 휴온스가 올해 그룹 실적을 책임질 전망이다.

최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9% 줄었다.

휴온스그룹은 "2분기 매출은 주요 사업회사의 의약품과 에스테틱 수출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실적악화에 연구개발비 증가 등이 더해져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4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주력 사업회사인 휴온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분석된다. 

휴온스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 지분 40.74%를 비롯해 휴메딕스 36.08%, 휴엠엔씨 57.92%, 휴온스메디텍 50.14%, 휴온스바이오파마 71.84%, 휴온스랩 6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회사인 휴온스가 휴온스앤, 휴온스생명과학, 팬젠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사업규모가 가장 큰 휴온스는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결 기준 올 2분기 휴온스의 매출액은 1560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40.3%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이 15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휴온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갔다. 의약품수출과 수탁(CMO)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휴온스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액은 2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0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주사제, 건강기능식품, 점안제 등 모두 해외 판매가 늘었다. 2분기 수탁 매출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전 분기 대비 9.5%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 휴온스 연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02억원이었다.

이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휴온스는 올 상반기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휴온스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지속적인 비용관리를 통한 판관비 감소와 모든 종속회사 2분기 흑자 달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휴온스를 제외한 계열사들이다. 휴온스글로벌에 따르면 휴메딕스, 휴엠앤씨, 휴온스메디텍,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6.3%, 44.4%, 84.6%, 82% 감소했다. 휴온스랩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를 봤다.

그룹에서 에스테틱 사업을 담당하는 휴메딕스는 휴온스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액은 1618억원으로 휴온스를 제외한 계열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휴메딕스는 개별 기준 올 2분기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7.3% 축소됐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휴메딕스 실적과 관련해 "핵심 사업인 필러 수출의 성장세는 이어졌고 화장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이에 에스테틱 사업부의 해외 매출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필러·톡신과 전문의약품 CMO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필러·톡신 시장은 포화된 상태다.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휴메딕스는 올해 외형이 줄고 이익률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CMO 매출 회복과 해외 사업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휴메딕스 사업 전망과 관련해 "올 하반기에는 필러·화장품 수출국 다변화, '엘라비에 리투오' 학술 마케팅 강화, 에스테틱 신제품 출시, 전문의약품 품목 다변화를 통한 CMO 추가 수주 등을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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