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및 안국약품, 비타민 등 인기 건기식 4월말 5월초 다이소 입점 준비중
약사회의 갑질 의혹에도 불구하고 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인기가 고공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동국제약과 안국약품이 빠르면 이달 말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할 예정이다.
2일 매경헬스 취재에 따르면 국내 중견 제약사인 동국제약과 안국약품이 4월말~5월초에 다이소에 건기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국내 유명 제약사인 동국제약과 안국약품이 빠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다이소에서 건기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이소에는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이 건기식을 납품하고 있다. 원래 일양약품도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했었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황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월 26~27일 사이 당시 대한약사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권영희 약사의 갑질 의혹으로 갑자기 철수를 발표했다. 권 당선인을 만난 직후 내린 결정이어서 그 배경에 약사회의 갑질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위반까지 거론되면서 약사회는 지난 달 1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약사회를 방문해 자료를 가져갔다"며 "현재 조사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약사회측은 여전히 제약사에 부당한 압력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국내 제약사들은 여전히 약사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권영희 대한약사회 신임회장은 갑의 지위를 이용해 다이소 건기식 공급과 관련해 각 제약사에 철수 압박을 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사회가 갑질 논란 이후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제약사에 대놓고 압박을 안할 뿐이지 여전히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다이소 건기식 입점을 앞둔 동국제약과 안국제약 계열사인 안국건강은 약사회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다이소 건기식 판매는 해당 사업부서에서 협의 과정 중이고,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다이소 전용으로 개발하는지 어떤 제품이 들어가는지 구체적인 내용 파악이 안된다"고 답했다. 안국제약 관계자 역시 약사회의 영향력을 고려해 건기식 입점에 관련 답변을 대부분 피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다이소 건기식 판매와 관련해선 정해진 게 없다"면서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부분은 일일히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 제약사는 다이소 진출에 대한 사실 확인은 꺼려 했지만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매경헬스 취재를 종합하면 동국제약이 다이소에 입점을 준비중인 건기식은 비타민 제품으로 파악됐다. 동국제약은 해당 제품을 2021년부터 약국에서 공급했다. 120포 기준 금액 3만 5천원 정도로 판매됐으며, 이듬해인 2022년엔 네이버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른 제품명과 포장단위(100포)로 3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다이소용 제품도 기존 제품과는 구분 될 전망이다. 안국제약도 건기식 전문 제조 유통사인 안국건강을 통해 다이소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다이소 매장은 건기식 제품을 진열하기가 무섭게 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품에서 시작해 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던 다이소. 이제는 건기식에 이르기 까지 다이소의 다이노소어 같은 공격경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왕십리역사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에서 고객이 텅빈 건강기능식품 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매경헬스DB]](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352_79374_9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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