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에 흉부 제품·기술 모두 넘기기로
관련 수익에 대해선 "계약 마무리 후 사업 지켜봐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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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이슈를 잠재우며 한숨 돌린 뷰노가 흉부 솔루션 부문을 코어라인소프트에 넘기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뷰노 "생체 신호 제품군에 집중… 도입 병상 증가세"

17일 뷰노에 따르면 흉부 CT 솔루션 뷰노메드-렁CT(VUNO Med-LungCT) 관련 기술 등을 코어라인소프트에 양도한다. 뷰노는 34억원을 들여 코어라인소프트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 43만주도 취득할 계획이다. 

뷰노에 따르면 해당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 비율은 약 3.23%다. 기술과 지분을 맞바꾸는 거래로 의료AI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12년에 설립된 인공지능기반의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흉부CT 영상 분석을 통한 폐암(폐결절), 만성폐쇄성폐질환, 관상동맥석회화 진단 보조 솔루션을 주력으로 한다. 뷰노메드-렁CT는 흉부CT 내 폐결절을 탐지하고 정량화하는 솔루션이다.

뷰노는 입원 환자의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한 '생체 신호' 제품군을 메인으로 하고 있다. 뷰노 측은 "코어라인소프트가 흉부 영상 진단 분야에서 우수한 분석 기술력을 갖췄다. 렁CT 관련 사업 양도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흉부 영상을 주력으로 하는 코어라인소프트에 제품과 기술 등을 이전하고 생체신호 제품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뷰노의 대표 제품은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다. 이 솔루션은 입원환자의 기본적인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감시한다. 국내에선 도입 병원 수가 늘면서 회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뷰노에 따르면 딥카스 누적 도입 병원 및 병상 수는 2022년 말 약 10개 병원 5000병상, 2023년 말 약 60개 병원 2만5000병상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기준으로는 약 120개 병원 4만5000병상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도 100억 넘는 영업손실 발생… 적자 탈출 절실

딥카스 도입 병상이 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문제다. 지난해 뷰노의 연결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8%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지난해 12월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주어진 법차손 요건 적용 유예기간도 종료됐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법차손 요건 적용을 받는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법차손 비율은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때 300%가 넘었던 뷰노의 법차손 비율은 지난해 두 차례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4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에도 1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312억원이다. 

올해 뷰노가 기대하는 매출 모멘텀은 딥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렁CT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업계는 관련 절차가 순조로울 경우 올해 딥카스의 FDA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렁CT 제품과 기술 등 이전을 통한 수익과 관련해 뷰노 관계자는 "제품과 기술을 다 넘길 예정이다. 향후 발생하는 로열티나 마일스톤(기술료) 등에 대해선 최종 계약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 관련 수익은 계약이 마무리된 후 비즈니스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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