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법무비용 발생으로 1분기 영업적자
다수 소송 진행 중… 일부 건은 장기화 전망

메디톡스 본사 전경 [ 사진 = 메디톡스]
메디톡스 본사 전경 [ 사진 = 메디톡스]

메디톡스가 국내외에서 다수의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관련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소송비용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소송의 경우 장기화 전망도 나온다.

◆대웅제약과 보톡스 소송, 다음달 재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하며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톡신 판매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억원, 14억원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메디톡스 측은 "대규모 소송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식약처, 대웅제약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선 휴젤, 엘러간과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대전고등법원은 메디톡신 및 코어톡스 관련 재판에서 메디톡스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 재판은 지난 2020년 10월 19일 식약처가 '메디톡신' 전단위(50·100·150·200단위) 및 코어톡스주(100단위)에 대한 품목허가 등 취소 처분에 대한 항소심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매업무정지 1개월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시했다.

14일 메디톡스는 공시를 통해 "판매업무정지 1개월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즉각 신청했다. 항소심에서 일부 패소한 부분에 대해선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여부 재판은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항소심 재판 첫 변론기일이 예정됐다. 2017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균주 도용을 의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6년 만에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대웅제약은 부당한 판결이라며 항소한 상황이다.

◆미국서는 휴젤·엘러간과 소송 진행 중 

미국서는 휴젤과 '균주 절취'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2022년 3월 휴젤 및 휴젤 아메리카, 크로마파마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이 자사 균주를 도용해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ITC는 예비판결에서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균주 절취'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보툴리눔 톡신 제품 및 그 제조 또는 관련 공정을 미국으로 수입할 경우 미국관세법 337조에 위반하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이와 관련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ITC 전체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최종 판결은 오는 10월로 예정됐다. ITC 소송비용은 승패와 상관 없이 관련 비용을 각자 부담하게 된다.

미국 제약사 엘러간과는 '라이선스계약 위반에 따른 자료이전 및 손해배상 등 청구' 관련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2년 9월 9일 국제상업회의소(ICC)에 라이선스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를 주장하며 엘러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엘러간은 반대청구(반대소송)을 신청했다. 메디톡스 측은 이와 관련해 "반대신청 주장은 부당하다 판단한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송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건은 메디톡스가 엘러간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후, 엘러간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반환한 내용으로 알려진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엘러간 건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도 다수의 소송 진행으로 상당한 법무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과 소송은 항소심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과 ITC 소송 비용은 상당할 것"이라며 "다수의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비용 지출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ITC 건이 마무리되면 관련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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