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매 환자 약 67만 명
노인성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해
원인 물질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도 커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이 증상 완화에서 원인 해결로 바뀌는 중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301_83609_188.jpg)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노화로 발생하는 '치매'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약 67만 명으로 4년 새 26% 많아졌다. 치매 환자는 증가 추세지만 문제는 현재까지도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는 것. 다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증상 완화에서 원인 해결로 바뀌고 있어 희망은 커졌다. 오는 21일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제정한 '세계치매의날'을 맞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치매는 노인성 치매로 불리는 알츠하이머병과 중풍 등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55~70%를 차지하며 가장 흔한 유형이다.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발생한다. 이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지금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완치 방법이 없는 실정.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제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 뇌 속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 농도를 높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춘다. 국내에서는 경구용 외에도 패치형 치료제가 도입돼 약을 스스로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유용하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을 직접 겨냥하는 치료제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존 약물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치료제는 아밀로이드 베타 같은 비정상 단백질을 항체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면역치료제는 주로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발병 초기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크다고 보고된다.
강동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직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치매 치료의 방향이 단순한 증상 완화에서 원인 치료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와 함께 대사질환, 우울증, 음주, 흡연 등 치매의 위험 인자를 조기에 관리하고, 꾸준한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 사회적 교류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 및 진행 억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전과 달리 인지 기능이 현저히 떨어졌다면 의심해야 한다. 물건의 위치를 자주 잊거나 약속을 반복해서 잊고, 말하려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대명사를 자주 사용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건망증은 단서를 제공받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치매는 단서를 줘도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강 교수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거나 특별한 계기 없이 공격성, 무기력함 등이 나타나는 정서적 변화로도 치매가 시작될 수 있다"며 "이러한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기능 저하 속도를 정상 노화 속도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 목표이다. 강 교수는 "치매는 진단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료진의 전문적인 진료, 그리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인프라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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