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전체 환자 약 10%
통증 완화하는 '척수신경자극술' 효과 주목

척추수술은 우리 국민이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다.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수술 건수는 20만 6785건으로 주요 수술 중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척추수술 후에도 환자를 괴롭히는 건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다. 전체 환자의 약 10%가 겪는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이를 치료하는 '척수신경 자극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수술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새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6개월~1년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받으면 척수신경 자극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수신경자극술은 척수에 전기 자극을 줘 통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한다. 동시에 나쁜 자극을 좋은 자극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환자 척추에 미세한 전극을 삽입하고 체내에 전기 신호를 제어하는 조절 장치를 이식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세계신경조절학회 연구에 따르면 척수신경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초기 성공률은 약 90%에 이르고 10년 후에도 약 80%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 치료법은 비교적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들은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신경조직 손상이나 신체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 자극 단계에서 효과가 없으면 언제든 이식한 장치를 제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홍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척추질환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젊은 층에서의 신규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치료 후 통증이 계속되는 환자에게 척수신경자극술은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고령화로 척추질환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척추질환 환자수는 2021년 기준 1131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신규 환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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