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으로 넘기세요

겨울이 되면 길바닥도 차갑게 얼어 붙는다. 냉기로 미끄러워진 바닥에서 자칫하다간 '삐끗'하고 넘어지기 일쑤. 어쩌다 심하게 넘어지게 되면 무릎이나 허리 등 부상을 입기 쉽다. 이렇듯 길을 가다 넘어졌는데 통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뒤로 넘어진 경우

김성환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뒤로 미끄러져 넘어지게 될 경우 손목 골절이나 팔꿈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목 뼈에서 팔로 이어지는 원위 요골 골절의 경우,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위 요골 골절이 생겼을 때는 손목이 손등 쪽으로 향하는 변형이 일어나거나, 부어 오르고 멍이 들게 된다. 이런 경우 가까운 응급실이나 정형외과를 빠르게 방문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당부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팔목에 주상골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통증이 심하지 않아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주상골 골절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 자주 발생해 골이식 등 복잡한 수술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정형외과에 방문해 검사를 해봐야 한다. 낙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에 방문 전 먼저 부목을 사용하거나 임시 고정을 해두는 방법도 좋다.

◆ 무릎 부딪혀 통증이 발생한 경우

무릎의 경우 슬개골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뼈가 어긋나지 않은 비전위 슬개골 골절의 경우 통증 및 부종이 발생하지만,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 거상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 정형외과 방문을 하지 않기도 한다. 비전위 슬개골 골절은 보행 중 뼈가 어긋나며 전위 골절이 발생해 수술을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슬개골의 부종 및 멍이 발생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봐야 한다. 또한, 연골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거나 관절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MRI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드물긴 하지만 관절이 후방으로 전위되며 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기도 하니, 지속적인 오금 부위 통증이나 불안정성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방문해봐야 한다.

◆ 허리에 통증이 생긴 경우

넘어지면서 허리에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이럴 땐 골다공증성 골절 중 한 가지인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척추 압박 골절이 일어나면 척추 보조기 등을 사용해 압박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RI 등을 통해 급성 골절 여부도 판별해야 한다.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허리에 힘이 들어가 통증이 발생한다면, 일반적으로 단순 염좌의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땐 진통·소염제 투여와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하지에서 방사통이 발생하는 경우 정형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게 되면 다양한 부위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라면 손목, 척추, 고관절의 골절이 자주 발생한다. 김 교수는 "빙판길이 있는 경우, 가급적 빙판을 피해서 걷는 것이 좋으며, 그늘진 곳은 잘 보이지 않는 얼음이 있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며 "새벽에 보행하는 것도 위험하기 때문에 일출 이후로 외출하고, 넘어졌다면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미세 골절 및 비전위 골절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 정형외과 진료를 고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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