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조절 건기식 매출, 2020년 337억→2022년 423억
식후 혈당상승 억제 기능성 원료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의 심각성과 합병증 위험이 알려지면서 혈당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도 이러한 소비자 관심도가 반영되면서 최근 몇 년간 '혈당 조절' 제품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혈당 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기식 기능성 원료에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바나바잎 추출물, 구아바잎 추출물, 구아검가수분해물 등 10여 가지가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능성 원료로 제조된 혈당조절 건기식 제품 매출은 매년 증가세로 2020년 337억원에서 2022년 423억원으로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2년 식품 등의 생산실적' 통계 내용으로, 2023년 혈당조절 관련 제품 매출은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에 대비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된 건기식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당뇨의 경우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 만큼 당뇨병 예방 그리고 혈당관리 위해 관련 건기식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 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젊은층의 당뇨병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2'에 따르면 30세 이상 인구 당뇨병 유병률은 2020년 16.7%로 2019년 14.5% 대비 2.2% 증가했다.

 혈당상승 억제하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혈당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원료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후 혈당상승 억제 기능성 뿐만 아니라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3가지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았다. 혈당 관리와 함께 배변활동을 돕는 등 다중 기능성 제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의 원재료는 옥수수전분으로, 이를 가열해 얻은 수용성 식이섬유다. 흔히 말토덱스트린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는 화학구조가 달라 그 기능도 다르다.

말토덱스트린은 포도당이 3~5개 결합되어 있는 붙어있는 가장 작은 덱스트린으로 빠르게 소화되고 분해가 쉬워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 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1,2 그리고 ∝-1,3의 포도당 결합 구조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난소화성'이다. 말토덱스트린과 반대로 소화 효소에 의해서도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의 흡수를 막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원리다.

고성권 세명대학교 바이오식품영양학부 명예교수는 "말토덱스트린은 단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을 대신해 식품첨가제로 많이 사용한다"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효소에 의해 분해가 되지 않는 식이섬유의 한 종류로 말토덱스트린과 다른 화학구조의 기능성 원료다"고 설명했다.

혈당조절 건기식 '차별화'가 경쟁력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고시형원료로 건기식을 제조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기능성 원료를 추가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는 혈당조절 건기식이 등장하고 있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에 홍삼을 배합한 건기식 '당이락'은 기존 단일 홍삼제품보다 기능성분 Rg3, Rg5를 고농도로 추출해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홍미삼 70%, 홍삼 30% 비율로 추출해 홍삼의 승열반응(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을 줄인 것이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원료 HAC01을 활용해 혈당 억제 건기식 '당큐락'을 출시했다. 혈당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올해 3월 기준 HAC01이 유일하다. 장 건강과 함께 혈당 억제까지 챙길 수 있다는 차별화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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