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장시간 근무에 추위까지 겹치며 중년층 요추염좌 증가
![환절기 기온 급락 속 '한국 사회의 허리'인 중년 직장인들이 급성요추염좌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JTBC]](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340_85865_856.jpg)
최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장시간 업무와 반복된 피로에 지친 중년 직장인들 허리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새벽 출근과 야근을 반복하는 이른바 '한국 사회의 허리' 세대는 기온 변화에 특히 취약해 환절기마다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계는 "환절기에는 근육·인대가 쉽게 경직돼 중년층이 작은 자극에도 허리 손상을 입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표적인 계절성 요통 질환인 '급성요추염좌'는 허리 인대가 손상되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통증이 생기는 상태다. 통증이 줄었다고 자연 치유된 것으로 오해해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만성 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는 주부층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류승룡 주연의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은 한국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년 직장인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 김 부장의 지친 모습은 실제 많은 직장인이 감당하는 노동 강도와 비슷하다.
![급성요추염좌는 초기 치료와 스트레칭·보온 등 생활 관리가 핵심으로, 방치하면 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징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340_85866_97.jpg)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회의 중심을 떠받치는 중년층은 정작 자신의 허리 건강을 돌볼 여유가 가장 부족하다"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에는 사소한 동작에도 인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요추염좌의 주된 증상은 허리통증이지만, 다리 저림이나 보행 불편이 동반되면 디스크 등 더 심한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디스크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하는 사례가 많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김형석 잠실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급성요추염좌 환자의 약 90%는 1개월 정도 주사 치료와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다"며 "통증이 조금 줄었다고 바로 활동을 늘리면 재발이 잦고, 심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대강화주사나 신경차단술을 활용한다.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약제를 주입해 조직을 강화하고,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변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국소마취 후 10~15분 정도면 끝나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환절기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안정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 무릎을 먼저 굽히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외출 시 보온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떨어져 요통이 악화될 수 있어 기온 변화가 큰 날에는 특히 따뜻한 옷차림이 좋다.
김형석 전문의는 "한국 사회를 떠받치는 중년층일수록 작은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급성요추염좌는 초기 관리가 가장 중요한 질환 중 하나"라며 "환절기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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