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공기·적은 일조량이 염증 키워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사진=포토DB]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사진=포토DB]

겨울이 시작되면서  드럭스토어에선 '고보습 크림'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유난히 피부가 일어나고 가렵다는 호소가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선 환자들에겐 겨울이 상태가 악화되는 시즌으로 통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장벽을 약하게 해 염증을 자극하고, 적은 일조량은 면역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병변을 악화시키기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만 6천 명으로 추정되며, 매년 겨울철 외래 방문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 전신 염증질환으로 분류된다. 방치하면 관절까지 침범하는 건선관절염, 비만·고지혈증 같은 대사질환, 심지어 심근경색 위험 증가와도 연결된다. 일상 속 불편은 물론 삶의 질 전반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다.

발병 원인은 면역계 불균형이다. Th1·Th17 등의 보조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 물질이 분비되고,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진다. 유전적 요인·피부 외상·감염·스트레스·차갑고 건조한 기후 등이 모두 발병 또는 악화에 기여한다. 아토피피부염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발병 연령·호발 부위·각질 형태가 달라 구분이 가능하다.

진단은 대부분 육안 소견으로 가능하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 피부조직검사, 중증도 평가(PASI·BSA)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PASI 10점 이상 또는 BSA 10% 이상이면 중증으로 본다.

김대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일조량이 적고 공기가 건조한 겨울에 특히 악화되기 쉬운 질환"이라며 "피부가 건조해지면 긁는 횟수가 늘고, 작은 외상도 새로운 병변을 만들 수 있어 보습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자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말 시즌에 주의할 점도 짚었다. "송년회가 많은 시기는 식습관이 흐트러지고 음주량이 늘어 체중 증가나 대사 이상이 생기기 쉽다"며 "과도한 음주·과식을 줄이고, 감염 예방·충분한 휴식·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겨울철 악화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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