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T, SK바사에 안긴 후 체질개선… 효자 노릇 '톡톡'
SK바사 주력 제품 매출 상승 전환… R&D 투자 지속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분석 실험을 진행중이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092_85329_3536.jpg)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업체 IDT 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 인수 효과를 누리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다만 대규모 연구개발(R&D)과 공장 증설 관련 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연결 기준 흑자전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은 1508억원, 영업손실은 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16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396억원)과 비교해 50% 이상 축소됐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IDT의 활약이 컸다. IDT는 백신·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10월 약 3300억원을 투입해 IDT 지분 6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IDT 인수는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인수 후 경영 효율화를 단행했고, 필요한 기술을 투입하는 등 IDT 운영과 생산라인을 재정비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IDT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안긴 후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IDT만 떼어 놓고 보면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은 239억원 적자에서 14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IDT는 지난해 4분기부터 1000억원 넘는 매출을 꾸준히 올려주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937억원으로 1000억원에 못 미쳤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정기보수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IDT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IR자료]](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092_85330_3725.png)
IR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 연결 누적 매출액은 4672억원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매출은 1259억원이다. 나머지는 모두 IDT가 거둔 수익으로, 인수 직후부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IDT 별도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회사 관계자는 "IDT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된 후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백신, 치료제, DP 등 전반적 수요 늘고 있다. 배치 효율 극대화로 공급 리드타임도 단축했다. 올해 연간 매출이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매출도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독감, 대상포진, 수두, 유통 등 관련 매출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3분기 누적 유통 사업 관련 수익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넘는다.
사노피 제품의 국내 유통 수익 증가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는 영유아 대상 접종이 본격화한 상황으로, 관련 수익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엔데믹 이후 하락 국면을 보이던 실적이 IDT인수와 주력 사업 성과 등으로 반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나, 연결 흑자 달성 시기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7년까지 영업적자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R&D와 생산시설 증축 관련 비용 발생이 계속될 예정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비용은 사노피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함께 부담하면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상업 생산을 위한 안동 L하우스 증축 공사는 마친 상황으로, 글로벌 공급을 위한 미국 cGMP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적자 기조 속에서도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며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올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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