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보' 미국 출시·브라질 수출 재개 모멘텀 확보
휴젤 "장 대표 영입… 기업 미래 가치 제고 기대"
![휴젤 거두공장 전경. [사진=휴젤]](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04_83771_4055.jpg)
미국 진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휴젤이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 회사는 장두현 전 보령(구 보령제약) 대표를 수장으로 맡아 해외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 신임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경제학과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AT&T, CJ그룹 등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약 산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보령제약에서 운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1년 8월 사장으로 승진, 그룹 최연소 CEO로 취임했다. 장 대표는 올해 2월까지 회사를 이끌며 보령의 외형 성장과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보령 근무 당시 해외 시장 개척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도적으로 기여했다. 매출 기반을 넓히며 보령을 '연매출 1조 클럽'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장두현 휴젤 대표. [사진=휴젤]](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404_83772_421.jpeg)
제약업계는 이같은 경험이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는 휴젤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판매 허가를 획득하며 '미국 진출 1호 국산 톡신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 3월 미국에 보툴리눔 톡신 제품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를 론칭하면서 판매를 시작했다. '레티보' 미국 유통과 마케팅은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BENEV)'와 함께 진행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휴젤이 얼마나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휴젤은 제품 출시 후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수출 재개 소식도 알렸다. 브라질은 미용·성형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으로, 미국과 함께 글로벌 미용 시장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휴젤은 과거 브라질로 물량을 보냈으나, 당시 파트너사가 다른 업체에 인수되고 휴젤이 허가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브라질 수출이 잠시 멈췄다.
휴젤 관계자는 "탄탄한 영업망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더마드림社'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남미 핵심인 브라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마케팅과 교육 등 전방위적 협력을 이어가며 현지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젤은 올 상반기 레티보 미국 상륙, 하반기 브라질 수출 재개 등 굵직한 모멘텀을 만들어내면서 고속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요 제품군이 국내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해외 사업 순항 등으로 올해 연매출 4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휴젤의 새로운 사령탑인 장두현 대표는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일각에선 보통의 제약업체와 달리 휴젤의 경우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아 대표에게 힘이 덜 실리는 등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휴젤은 '대표이사' 대신 '대표집행임원'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와 경영진이 분리된 구조다. 대표집행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이사회는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되고, 사내이사는 별도로 두지 않는다.
이사회가 대표집행임원 선임 또는 해임 등 주요 결정권을 갖고, 대표집행임원은 사업을 책임진다. 대표집행임원은 '실무형 CEO'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휴젤의 경우 이사회와 대표집행임원(CEO)의 역할 구분이 명확하다. 이사회는 지배구조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다. 대표집행임원은 사업을 총괄한다.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지 않지만 사업과 관련한 주요 내용은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신임 장두현 대표 임기는 2년이다. 휴젤 관계자는 "장두현 대표 영입은 휴젤의 기업 미래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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