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바팜·휴젤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HK이노엔, 케이캡 美 3상 긍정적… 올해 '상저하고' 전망 우세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SK바이오팜·휴젤·HK이노엔 등이 주목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8/74727_82518_4215.jpg)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선 양호한 실적과 해외 진출 가능성 등 호재를 등에 업은 종목이 주목받는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일제히 SK바이오팜과 휴젤 목표주가를 높여잡았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건재함을 보여주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기간 SK바이오팜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2.1%, 전년 동기 대비 31.6% 성장한 17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1.1%,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한 61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2분기 미국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541억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1억 1000만 달러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실적 발표 직후 키움증권은 "관세 우려를 털어버린 실적 서프라이즈다. 엑스코프리 연간 가이던스가 상향되거나 두 번째 제품이 도입된다면,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SK바이오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휴젤은 해외 매출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휴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1103억원, 영업이익 567억원, 순이익은 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33.6%, 3.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보툴리눔 톡신이 맹활약 중이다. 2분기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6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미국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레티보는 올해 3월 미국에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글로벌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증권은 "미국·중국 등 톡신 선적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톡신 수출을 달성했다. 예상 대비 높은 미국 매출 추세를 반영해 올해 미국 매출 추정치를 297억원으로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HK이노엔은 상반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도 하반기 반등 모멘텀 확보로 주목받는다. 올 2분기 HK이노엔은 개별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헛개수 등 음료 리콜 이슈로 H&B(헬스&뷰티) 부문 수익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리콜 대상 음료는 대부분 회수를 마쳤고, 현재 새롭게 제조한 제품이 정상 유통되고 있다. 업계는 HK이노엔의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체 개발 P-CAB 신약 '케이캡'의 안정적 성장, 수액제 매출 회복, 화이자 코로나19 유통 대금 인식 등이 하반기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최근 케이캡 미국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미국에서 처방되고 있는 P-CAB 제제는 다케다제약의 '보퀘즈나'가 유일하다. 다케다제약이 보퀘즈나 독점권 연장에 성공하면서 제네릭 진입 시기를 늦췄다. 케이캡이 FDA 허가를 받으면 경쟁제품은 보퀘즈나 뿐이다. 케이캡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 케이캡 국내 및 수출 매출 성장 지속, H&B 사업부 실적 회복, 화이자 코로나 백신 유통사 낙찰로 인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케이캡 미국 품목허가 신청, 유럽 라이선스 아웃 등 R&D 모멘텀도 유효하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6만 3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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